[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32년 강력계 베테랑 형사의 경력을 자랑하는 김복준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이 영화 '비스트'(감독 이정호) 속 캐릭터·스토리가 보여준 현실과의 싱크로율에 대해 얘기했다.
김 연구위원은 최근 팟캐스트 김복준 김윤희의 '사건의뢰'를 통해 '비스트'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김 연구위원은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배우 송강호가 열연한 형사 박만두 역의 실제 모델로 알려져 있다. 은퇴 후에도 우리 사회 속 범죄에 대한 연구를 이어나가고 있는 중이다.
'비스트'는 희대의 살인마를 잡을 결정적 단서를 얻기 위해 또 다른 살인을 은폐한 형사 한수와 이를 눈치챈 라이벌 형사 민태의 쫓고 쫓기는 범죄 스릴러. 배우 이성민과 유재명이 각각 한수와 민태 역을 맡아 극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영화 속 한수는 마약 브로커 춘배(전혜진)의 위험한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걷잡을 수 없이 예기치 못한 상황에 부딪치게 된다.
김 위원은 극한의 상황을 자처하면서까지 한수가 연쇄살인범을 잡으려는 이유에 대해 "형사에게 범인을 잡는다는 건 신기루, 꿈같은 일이다. 또 다른 피해를 줄 수 있는 범인을 잡기 위해 계속 생각하고 분석한다"고 얘기했다.
실제 영화 속에서는 한수와 민태가 팀장으로 있는 강력반 1 ,2팀이 공조보다는 피 튀기는 경쟁 수사를 이어가며 대립한다.
"두 형사의 팽팽한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는 것에 매우 공감한다"고 전한 김 연구위원은 "아마 경찰 동기끼리의 경쟁 구도를 사전에 철저히 취재한 것 같다"고 분석하면서 "'범인을 잡아야지. 잡고 싶은 놈을 잡는 게 아니라'라는 대사는 수사해보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대사다"라고 현실감을 담아낸 포인트를 짚었다.
'비스트'의 또 다른 흥미로운 포인트는 한수가 오마담(김호정)이나 춘배 등 수사를 위해 정보원에게 정보를 받고, 그 정보원으로 인해 연쇄살인범에 대한 결정적인 단서를 얻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보원에게 범인의 단서를 받는 수사 방식이 가능할까'라는 물음에 김 연구위원은 "큰 사건을 추적하다 보면 전에 담당했던 범인 쪽에서 실제로 연락이 오기도 한다. 수사관 세계에서는 실제로 있는 일이다"라면서 "피해자를 보고 나서는 절차가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도 든 적 있다. '재판이라는 절차를 거칠 필요가 있는 것일까'하는 선택의 딜레마에 빠지기도 하는 것이 바로 한수의 마음 아닐까"라고 말했다.
이성민, 유재명, 전혜진, 최다니엘 등이 출연한 '비스트'는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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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