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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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억울하게 뺏긴 '마지막 자존심', 女 쇼트트랙팀 눈물

기사입력 2010.02.25 13:34 / 기사수정 2010.02.25 13:34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5번 연속 1위로 골인했다. 하지만 결과는 논란을 일으킬만 한 심판 판정으로 실격을 당했다. 단 하나의 꿈을 향해 '지옥같았던' 체력 훈련도 마다않던 젊은 여자 쇼트트랙 선수들의 바람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지난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이후 '철옹성'처럼 지켜왔던 '마지막 자존심'도 너무 허무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계주팀이 쇼트트랙 여자 3000m 결선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 처리를 당하며, 금메달을 중국에 내주고 말았다. 조해리, 이은별, 박승희, 김민정으로 짜여진 한국 여자 쇼트트랙 계주팀은 25일 오전(한국시각),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결선에서 4바퀴를 남기고 코너를 도는 과정에서 김민정이 중국 선수를 쳤다는 이유로 제임스 휴이시 주심이 실격 판정을 하면서 올림픽 5연패의 꿈이 좌절되고 말았다.

여태껏 지켜온 최강의 자리를 반드시 사수하겠다는 마음으로 한국 선수들은 중국 선수들의 공세에도 끝까지 잘 버텨내면서 레이스 내내 1-2위를 유지했다. 박승희를 선두 주자로 내세워 조해리, 이은별, 김민정 순으로 주자가 나선 한국은 인코스로 파고드는 추월 전략으로 중국을 따돌리며 중반부터 1위로 치고나오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마지막 4바퀴를 남겨놓은 과정에서 김민정이 코너를 돌면서 뒤따라오던 중국 선수와 스케이트 날이 부딪혔고, 이 과정을 놓치지 않은 휴이시 주심은 비디오 판독 끝에 김민정이 밀었다는 석연치 않은 판정을 내리면서 실격되고 말았다. 최광복 코치를 비롯한 선수단이 강하게 항의를 했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승선에 가장 먼저 들어와 태극기 세레모니를 펼치던 선수들은 '통한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팀은 개인전보다 단체전에 상당한 공을 들이면서 지난 1년간 훈련에 임해 왔다. 중국의 실력이 워낙 좋아지다보니 이에 밀리지 않기 위해 올림픽을 앞두고서 체력과 조직력 훈련에 온 힘을 쏟는 등 눈물과 피땀을 빙판 위에 쏟으며 훈련해 왔다. 빙상대표팀 미디어 데이 등 언론과의 접촉에서도 여자 선수들은 하나같이 "계주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을 만큼 선수들의 계주 금메달은 누구보다도 간절했다.

하지만 정상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석연치않은 단 하나의 판정 때문에 여자 선수들은 '고생 끝에 흘린 눈물'이 아닌 '한 맺힌 눈물'을 흘리고야 말았다. 모든 노력과 땀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고, '마지막 자존심'같던 계주마저 중국에 내주며 선수들은 고개를 떨궈야 했다. 너무나도 아쉽고,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사진=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C)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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