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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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가 프리뷰] 바르셀로나

기사입력 2007.08.09 01:01 / 기사수정 2007.08.09 01:01

김명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 김명석 기자] '잃어버린 명예를 되찾는다'

한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뿐만 아니라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우승을 차지할 만큼 '최강'의 전력을 구축하던 그들이었지만, 바르셀로나의 지난 시즌은 결코 신통치 못했다. 라 리가에서도, 챔피언스리그에서도, FA컵(코파 델 레이)에서도 모두 쓴맛을 봤다. 바르셀로나 스스로 인정할 수 없는 한 해였다.

무엇보다  2년간 굳게 지켜왔던 라 리가 챔피언의 자리를 잃은 것이 뼈아팠다. 그것도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에 내줘야 했으니, 팬들과 선수들의 아쉬움은 더욱 컸을 것이다. 그래서 바르셀로나는 이적 시장이 열리기도 전에 발 빠르게 전력 보강을 위해 움직였다. 그뿐만 아니라 팀 내부적으로도 여러 변화를 꾀했다. 빼앗긴 '왕좌'의 자리를 되찾기 위해서다.

잃어버린 팀 정신을 되찾기 위해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는 호나우지뉴와 에투의 불화설과, 팀 내에 두 가지의 파벌이 존재하고 그로 인해 선수들이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사실마저 폭로되면서 팀 내 분위기가 걷잡을 수 없이 나빠졌다. 특히 일부 선수들의 훈련 불참 등도 공공연히 일어나는 일이었고, 심지어는 핵심선수들의 이적설과, 레이카르트 감독의 해임설까지 나돌았다.

해이해진 팀의 기강을 바로잡기 위해 바르셀로나가 내린 처방은 '강력한 팀 내 규율'이었다. 더 이상의 지각과 개인 트레이닝은 절대 허용하지 않기로 했고, 훈련에 불참할 경우 반드시 2시간 전에 통보하라는 지시도 내렸다. 새벽 1시 이후에 외출하는 일도 금지했다. 이를 어길 경우 예외 없이 강력한 징계를 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목표의식 부재로 인해 잃어버린 팀 정신을 되찾기 위해 바르셀로나가 내린 특약 처방인 셈이다.

'빠르고 알찼던' 영입

이적 시장이 열리기도 전에 바르셀로나는 선수 영입을 시작했다. 스페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흔들었던 티에리 앙리를 시작으로 야야 투레, 에릭 아비달, 가브리엘 밀리토를 영입했다. 하나같이 바르셀로나가 필요로 했던 ‘알찬 영입’이었다.

특히나 앙리의 영입은 바르셀로나의 화려했던 공격진을 더욱더 화려하게, 또 강력하게 구축하게 해줬다. 더불어 야야 투레를 통해 공-수를 연결해줄 강력한 수비형 미드필더를 보강했고, 반 브롱크호르스트가 떠난 좌측 사이드백에는 프랑스의 넘버원 풀백 아비달로 메웠다. 가브리엘 밀리토 역시 바르셀로나가 그토록 보강하기 위해 노력했던 센터백이었다.

행복하지만 골치 아픈 고민

훌륭한 선수들이 많았던 바르셀로나에 더 많은 선수가 영입되면서 벌써 다음 시즌 바르셀로나의 포메이션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한 스페인 언론의 표현대로 '꿈의 공격진'이 갖추어진 바르셀로나의 네 명의 공격수가 모두 한 경기에 출장할 수 있을지, 그리고 중앙 미드필더에는 과연 누가 호흡을 맞출 것인지에 대한 추측이 난무한 상황이다. 스페인 언론, 특히 카탈루냐 지역의 언론들의 관심은 역시나 다음 시즌 바르셀로나의 포메이션이다.

현 시점에서 가장 유력한 포메이션은 역시나 4-3-3의 유지다. 레이카르트 감독 역시도 4-3-3의 유지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즉 네 명의 포워드를 로테이션 체제로 가동하는 것이다. 이 경우 포워드보다 더욱더 치열한 중앙 미드필더의 배치가 더 수월해질 수 있다. 물론 벤치를 지켜야 하는 포워드 한 명의 자존심이 얼마나 견뎌줄지가 관건이다.

 네 명의 포워드를 모두 가동하는 4-2-1-3 역시도 가능성이 있다. 에투와 앙리, 메시가 포워드에 서고 호나우지뉴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는 전술이다. 이 경우 막강한 공격력을 선보일 수는 있을지언정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에 누가 배치될지가 문제다. 4-3-3 포메이션과 마찬가지로 이니에스타, 사비 에르난데스, 데쿠, 야야 투레 중 두 명은 벤치를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잠깐 선보인 바 있는 3백으로의 복귀 가능성마저 나돌고 있을 만큼 바르셀로나의 2007/08 포메이션을 쉽게 예측하기는 어렵다. 면면이 화려한 선수들이 많은 탓에 레이카르트 감독은 '행복하지만 골치 아픈' 고민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2007/08 라 리가 예상 : 언제나 그랬듯 '우승 후보'

아무리 최근의 프리메라리가 추세가 ‘혼전의 양상’을 띄고 있다고는 하더라도, 언제나 그랬듯 리그 우승후보 0순위는 바르셀로나다. 특히 앙리, 아비달 등 여느 팀보다 알찬 영입을 통해 전력을 보강하는 데 성공한 바르셀로나를 우승 후보로 지목하는 데 있어 이견을 보이는 팬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승후보라는 자격은 어디까지나 지난 시즌 문제가 되었던 '팀 정신'이 올바르게 확립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팀워크를 와해시킬만한 행동들이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은 물론이요, ‘스타급’ 선수들의 영입이 기존 선수들에게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

아울러 새로운 바르셀로나 축구 스타일이 빠르게 자리를 잡아야 하는 것도 챔피언의 자리를 되찾기 위한 과제 중 하나다. 아무리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있다고 하더라도 항상 최고의 플레이를 선보일 수는 없다는 사실을 그 누구보다 바르셀로나 스스로 잘 알고 있을 터. 프리 시즌을 통해 여러 가지 전술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는 상황 속에 하루빨리 ‘바르셀로나만의’ 플레이를 자리 잡아야 진정한 우승후보로 거듭날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지난 6월 한국을 방문한 티에리 앙리ⓒ엑스포츠뉴스 강창우 기자] 




김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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