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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 리브 더 킹' 김래원 "매 작품 통해 지금의 제가 만들어졌죠"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19.07.05 07:00 / 기사수정 2019.07.04 23:23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김래원이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감독 강윤성)으로 필모그래피에 한 줄을 더했다.

6월 19일 개봉한 '롱 리브 더 킹'은 목포 최대 조직인 팔룡회 보스 장세출(김래원 분)이 우연한 사건으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세상을 바꾸려는 통쾌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 웹툰 '롱리브더킹'을 원작으로, 만화 속 모습들이 강윤성 감독의 연출을 통해 더욱 현실적인 스토리와 캐릭터로 거듭났다.

김래원은 '롱리브더킹' 웹툰 원작 팬들이 선정한 캐스팅 1순위로, 싱크로율 100%를 자랑하며 스크린 위에 모습을 드러낸다.

작품 출연 결정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지 않았다고 전한 김래원은 "웹툰부터, 그리고 애초에 영화 기획 때부터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잖아요. 싱크로율을 얘기하시면서 저를 캐스팅하고 싶다고 얘기해주셨고, 감독님께서 제안을 주셔서 바로 미팅을 하고 결정하게 됐죠"라고 웃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많은 분들이 시나리오를 보고 액션 쪽에 가깝다고 얘기하셨는데, 저는 이 시나리오를 멜로로 봤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랬더니 감독님이 '제대로 본 것 맞다'고 얘기하시더라고요.(웃음) 제가 본 대로 감독님도 그렇게 생각하고 계시구나 싶었고, 거기서부터 감독님과 연결이 잘 된 것 같았어요."


김래원의 말대로, 장세출은 용역 현장에서 만난 변호사 강소현(원진아)의 일침을 계기로 좋은 사람이 되기로 결심한다. 우연히 목포대교 버스 사고 현장에서 시민을 구하며 영웅이 되고, 예기치 못하게 국회의원 선거까지 출마하게 된다.

김래원은 "장세출은 굉장히 매력적인 인물이에요. 장세출을 연기하면서 저도 많이 단순해진 것 같고요. 평상시의 저는 사소한 일에도 좀 깊게, 생각이 많은 편이거든요. 그런데 어느 순간 보니 제가 '장세출을 잘 표현해 낼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너무 깊게 빠져있더라고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직진으로 가야겠다 싶었죠. 단순해지자고 생각했던 것이 잘 맞았던 것 같아요"라고 얘기했다.

강윤성 감독의 연출에 전적으로 믿음을 갖고, 동화돼갔다.

김래원은 "감독님이 틀에 얽매이지 않고, 그 때 그 때마다 자연스럽게 만들어 가시는 모습이 좋았어요. 워낙 동화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에, 감독님께서 이것을 영화적으로 어떻게 풀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하셨을 텐데 감독님의 장점이 현실적이고 리얼한 대사 같은 자연스러움이잖아요. 그렇게 실제처럼 할 수 있는 부분을 만들어주셔서 저도 능청스럽게, 제가 갖고 있는 장점들을 잘 접목시켜서 연기할 수 있던 것 같아요. 감독님이 잘 꺼내주신 것이죠"라며 웃었다.

1997년 MBC 청소년 드라마 '나'로 데뷔 이후 어느새 22년이 넘는 경력을 갖게 됐다. '어린 신부'(2004), '해바라기'(2006), '강남1970'(2015), '프리즌'(2017) 등 영화는 물론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2003),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2005), '천일의 약속'(2011), '펀치'(2015), '닥터스'(2016), '흑기사'(2018)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꾸준하고 묵묵하게 달려왔다.


"작품을 선택할 때는 '제가 잘 할 수 있나, 없나'를 보는 것 같아요"라고 말을 이은 김래원은 "그런데 늘 결과는, 잘 할 수 없을 것 같은 작품을 결국에 선택하는 것 같아요. 말로는 '내가 잘 할수 있는 것을 해야지'라고 하면서도 꼭 도전을 할만한 것으로 택하는 것 같고요"라고 전했다.


잠시 침묵한 김래원은 "그래서 아직까지 흥행에서 대성공을 거두지 못했을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라면서 "뭔가 그런 욕심이 제 안에 있나 봐요. 제 취미가 낚시인데, 그래서 낚시를 즐기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라고 너털웃음을 지어보이며 "낚시도 무엇이 잡힐 지 모르고, 또 못 잡을 수도 있는 것이잖아요. 영화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저 혼자 잘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닌 것처럼요"라고 말을 이었다.

악역에 대한 도전은 여전히 꿈꾸고 있다.

"다음 작품에서 악역을 할 때는 지금의 제 모습으로 연기해보고 싶어요. 그런 작품을 한 번은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거든요. 장가도 가고 해야 되는데, 영화와 낚시가 모든 제 삶의 전부를 차지하고 있네요.(웃음)"

매 작품을 통해 하나씩 배워가는 것들도 더하는 중이다. 그 시간들이 지금의 김래원을 만들었고, 앞으로도 마주할 작품들을 통해 새로운 겹을 더해갈 것이라는 의지도 덧붙였다.

"매번 다른 캐릭터들을 연기할 때마다, 그 캐릭터들의 좋은 장점들을 흡수하는 것 같아요. 드라마에서 다정한 역할을 연기했다면 그것의 어느 부분은 제 것이 돼 있는 것처럼요. 그렇게 한 작품, 한 작품을 하면서 지금의 배우 김래원이 만들어진 것 같아요."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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