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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피겨 인사이드] 김연아, '토털 패키지의 힘'은 편파 판정도 이긴다

기사입력 2010.02.22 08:54 / 기사수정 2010.02.22 08:54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20, 고려대)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며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20일(한국 시간), 올림픽이 열리는 결전지인 캐나다 밴쿠버에 도착한 김연아는 경기가 펼쳐질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적응 훈련을 가졌다. 현지 빙질을 익히는데 전념한 김연아는 순조롭게 첫 훈련을 마쳤다.

또한, 22일(한국시간) 있었던 쇼트프로그램 조 추첨식에서는 23번을 뽑아 5조에서 3번째로 출전하게 됐다.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마지막에 출연해 연하는 것을 가장 꺼리는 김연아는 출전 순서도 만족스럽게 배정받았다.

이번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김연아는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현지 첫 적응훈련을 소화한 김연아는 모든 점프를 깔끔하게 소화했으며 빙질 적응도 큰 문제없이 마쳤다.

지난 시즌까지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한 김연아는 모두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해 12월에 열린 '2009-2010 전주 4대륙선수권대회'에 참가하지 않고 캐나다 토론토에서 훈련에 전념해왔다. 모든 컨디션을 올림픽에 맞춰서 최대한 끌어올린 점에 김연아를 비롯한 브라이언 오서와 데이비드 윌슨이 자신감을 표명하고 있다.

김연아는 지난해 우승을 차지했던 세계선수권대회보다 컨디션이 더욱 좋다고 대답했다. 경기를 앞두고 늘 말을 아끼는 김연아를 생각할 때, 이러한 발언은 매우 이례적이다. 지난해 12월에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 이후, 철저하게 올림픽에 초점을 맞춰온 김연아는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김연아의 지도자인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해외 전문 사이트인 아이스네트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올림픽에 대한 부담감은 대단하다. 그러나 올림픽이란 그런 것이다. 김연아의 과제는 이 부분을 극복해 나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올림픽에 대한 부담감을 뛰어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밝힌 오서 코치는 "올림픽에 대한 투지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지금까지 충실하게 준비해왔고 자신감이 넘치는 것이 사실"이라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좋은 몸 상태와 쾌조의 공식 훈련, 여기에 브라이언 오서와 데이비드 윌슨의 든든한 지원 등이 김연아를 받쳐주고 있다. 또한, 시차가 부담이 없는 캐나다에서 올림픽이 펼쳐진다는 점도 김연아에게 고무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특별한 악재는 없는 상황이다. 다만, 2008-2009 'Cup of China'와 2009-2010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김연아에게 모두 석연찮은 판정을 내린 미리암 로리올-오버윌러(스위스)가 여자 싱글 테크니컬 스페셜리스트로 들어갔다는 점이다. 2005년부터 노비스 대회를 시작으로 테크니컬 패널을 시작한 오버윌러는 김연아의 '트리플 플립' 점프에 '롱 에지(잘못된 점프)' 판정을 내렸던 2008-2009 'Cup of China'대회가 자신이 테크니컬 패널로 참여하는 시니어 두 번째 대회였다.

그 후, 김연아가 우승을 차지했던 2009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테크니컬 어시스턴트로 활약한 오버윌러는 이번 2009-2010 그랑프리 주니어 파이널에서 어시스턴트를 담당했고 시니어 파이널의 스폐셜리스트를 맡게 됐다. 다른 ISU(국제빙상경기연맹) 테크니컬 패널진과 비교해 그리 화려하지 않은 경력을 가진 그는 이번 동계올림픽 테크니컬 스페셜리스트의 자리에 앉게 됐다.

또한, 작년 10월에 스위스에서 발행한 지역 스포츠지인 'lesSportslemag'에서 그랑프리 파이널과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테크니컬 스페셜리스트가 된 소감에 대해 자랑스럽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리암 오버윌러가 유독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이유는 문제점이 없었던 김연아의 점프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2008-2009 'Cup of China'에서 롱에지 판정을 받았던 트리플 플립 + 트리플 토룹 점프는 지난 수년간 가산점 2점 이상을 받은 점프였다. 또한, 2009-2010 시즌 내내 문제가 없었던 김연아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룹 점프에 또다시 발목을 잡은 테크니컬 패널은 공교롭게도 미리암 오버윌러였다.

2009-2010 그랑프리 파이널 쇼트프로그램에서 김연아의 멀쩡한 트리플 토룹이 회전수가 부족하다고 판정을 내렸다. 슬로비디오로 판독된 김연아의 트리플 토룹은 3회전이 분명했으며 이 대회가 끝난 이후, 김연아는 "3+3 콤비네이션 점프는 오히려 다른 대회보다 더욱 좋았다"고 자신의 심정을 털어놓았다.



그랑프리 파이널이 끝난 이후, 오서 코치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았다. 올림픽 때는 더욱 철저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딴죽을 걸 틈새를 더욱 만들지 않겠다고 다짐한 '연아 팀'은 더욱 치밀하게 준비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했다.

위에서 나타난 기록을 보면 미리암 오버윌러의 판정은 노골적일 정도로 석연찮은 부분이 많았다. 그러나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이러한 '편파 판정'까지 극복해내는 김연아의 기량이다. 오서 코치는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스핀을 혹독하게 연습했다고 밝혔다. 정석적인 점프를 지닌 김연아는 스핀에서 모두 레벨4를 받아 많은 가산점을 챙겨왔다. 피겨와 관련된 모든 요소를 철저하게 준비해 모든 상황을 완벽하게 준비하겠다는 것이 '연아 팀'의 전략이다.

그리고 김연아가 좋은 연기를 펼치게 되면 이러한 편파 판정도 '작은 일부'로 전락하게 된다. 남자 싱글에서 우승을 차지한 에반 라이사첵(25, 미국)은 지난해 아이스쇼에 출연하기위해 국내에 방문했을 때, 이런 말을 남겼다.

"신채점제가 적용되는 현재의 시스템을 생각할 때, 쿼드러플(4회전) 점프는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 주변에서도 4회전 점프를 얘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하지만, 저는 특정 요소가 승부를 가릴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신채점제에서는 프로그램의 완성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오버윌러가 테크니컬 스페셜리스트로 참여한 2008-2009 'Cup of China'와 2009-2010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도 김연아는 시상식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갔다. 김연아의 기술 요소 중, 가장 많은 점수를 지닌 3+3점프에 석연찮은 판정이 일어났지만 다른 요소로 극복하고 있었다.

'트리플 악셀'이 실패하면 다른 대안이 없는 아사다 마오(20, 일본)에 비해 김연아가 늘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여러 가지 상황을 대비한 다양한 대안을 지니고 있는 김연아는 '토털 패키지'의 힘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가장 우선시 될 부분은 정확하고 공정한 판정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또다시 정당하지 못한 판정이 일어난다면 올림픽 메달의 의미는 퇴색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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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김연아 (C) 엑스포츠뉴스 강운 기자, 브라이언 오서 (C)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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