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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츠블로그] 꼬꼬마의 발리볼 월드 - '사이드아웃제'의 부활을 꿈꾸며

기사입력 2010.02.20 00:29 / 기사수정 2010.02.20 00:29

반재민 기자

[이 글은 엑츠-블로그 내용입니다.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1980년대 배구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아올랐다.

1984년 대통령배 남녀배구대회 결승전이 열렸던 잠실 체육관은 2만여명의 관중이 운집했던 그 때.


그 당시 TV자료를 보다보면 다소 생소한 단어를 들을 수 있다.

'사이드 아웃'

사이드 아웃이란 지금의 랠리포인트제가 자리잡기 전 배구의 점수방식이었다.
한 팀이 공격을 성공시키면 서브권을 가지게 되고 그팀이 공격을 재차 성공시키면 1점이 올라가는 방식이다.

두 팀이 한번씩 공격을 주고 받는 시소게임이 될 경우 한 점도 올라가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시소게임으로 경기가 진행되는 날은 경기시간이 세 시간을 넘겨 끝날때도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세트는 지금방식인 랠리포인트로 진행했다.

1984년의 대통령배 남녀배구대회 결승전 풍경 사이드 아웃제는 많은 관중을 끌어모았다. ⓒ 사진제공 KBS
1984년의 대통령배 남녀배구대회 결승전 풍경 사이드 아웃제는 많은 관중을 끌어모았다. ⓒ 사진제공 KBS

[사진=1984년 대통령배 남녀 배구대회 결승전 풍경 당시 점수제는 사이드아웃제였다. ⓒ KBS DB] 

이 점수제가 변화되기 시작한건 1998년. 당시 FIVB 회장이었던 아코스타는 박진감있는 게임을 위해 사이드아웃제를 완전 폐지하고
랠리포인트 25점제로 변화를 준다.

아코스타 회장의 의도대로 랠리포인트로 경기당 플레이시간이 세 시간에서 두 시간 안팎으로 줄어들었고
한점한점씩 올라가는 포인트에 팬들은 박진감을 느끼고 즐거워했다.

하지만 이 제도에도 약점은 있다.
바로 20점에서 24점에서는 뒤집어질 기회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가끔 기적적으로 점수를 뒤집는 일이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기에서는 뒤집어지지 않고 세트가 끝난다.

이 문제점의 보완책으로 나온 것이 23점 이후 사이드아웃제의 시행이다.
이 제도는 어느 한팀에서 23점에 올라설 경우 이기는 팀의 점수제가 사이드 아웃제로 변경하는 방안이다.
다소 복잡하기도 하지만 뒤지고 있는 팀은 랠리포인트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역전의 기회를 제공 할 수 있는 방안이다.
이 제도는 2002 한양증권배 대학배구연맹전 최강전에서 시범적으로 사용되었다.
이 대회 결승전에서 인하대는 한양대를 맞아 23대 18로 뒤져있었다.
하지만 인하대는 이 사이드아웃제를 이용하여 한양대를 23점으로 묶고 8점을 내리 엮어내며 25대23으로 세트를 가져왔다.

이 사이드 아웃제가 V리그에 적용된다면 선수들에겐 체력적인 부담이 있을 수 있겠지만 감독들은 다양한 사이드아웃 전술로 역전을
이뤄낼 수 있고 관중들은 더욱 더 다양한 패턴의 배구를 볼 수 있어 좋을 것이다. 그리고 공격을 중시하는 팀보다는 블로킹을 중시하는 팀이
굉장히 유리한 점수제가 되어 공,수의 균형이 적절하게 맞는 배구경기를 진행 할 수 있을 것이다.

박진감이 대세인 오늘날의 배구에서 느릿느릿 사이드아웃의 추억이 있다면 올드팬들과 젊은 팬들에게 확실한 어필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반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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