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2.16 06:58 / 기사수정 2010.02.16 06:58
[엑스포츠뉴스=유형섭 기자 (레알 마드리드 담당)] 레알 마드리드가 승점 차를 줄이기 위해 필요한 일은 당연히 바르셀로나의 패배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레알 마드리드가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는 전제 아래 성립한다. 그런 의미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세레즈전 승리는 바르셀로나의 패배와 맞물려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전반전 레알 마드리드는 현재 최하위순위인 세레즈를 상대로 빠른 득점에 성공하지 못하면서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전반전 내내 경기 주도권은 레알 마드리드가 잡고 세레즈를 난타했지만, 세레즈가 포워드인 베르메호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지역수비로 수비라인을 두텁게 했다.
세레즈는 대인마크가 아닌 지역수비를 통해 레알 마드리드의 주득점원인 호날두와 이과인에게 공간을 만들어주지 않았고, 한방패스를 통해 포워드인 베르메호에게 공을 연결하거나 빠르게 공격을 주도할 수 있는 양 윙어인 모모와 칼보에게 공을 주는 선수비 후역습 체제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득점을 하길 바랬다. 하지만, 세레즈의 공격은 가라이와 라모스에게 번번이 막히며 카시야스를 움직이게 하는 것조차 힘들었다.
페예그리니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후반전에 접어들면서 공격을 좀 더 빠르고 적극적으로 주문하는 한편, 양측면 수비수들에게도 적극적인 공격가담을 주문한다. 그리고 그 주문은 그대로 들어맞아 64분 수비진이 호날두와 카카에게 집중한 사이 측면을 이용하여 아르벨로아가 득점에 성공한다.
그동안의 수비가 헛수고가 된 세레즈는 굳건했던 수비를 풀고 공격적으로 나가기 시작하였지만 결국 카카와 호날두에게 공격으로 생긴 공간을 철저히 공략당하며 연속된 실점을 허용한다. 결국, 후반전은 레알 마드리드가 원하는 데로 경기가 흘렀고 경기는 3대 0으로 레알 마드리드의 승리로 끝났다.
이번 경기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단연 카카와 호날두 콤비라 할 수 있다. 아르벨로아의 득점 이후 느슨해진 세레즈의 수비를 두 선수의 콤비플레이로 흔들어줌과 동시에 득점까지 성공했다. 특히 호날두의 두 번째 득점의 경우에는 역습상황에서 카카와 호날두 둘만으로 만든 득점이다. 이는 시즌 시작 전 각각의 팀에서 에이스로 활동했기에 한팀에 모인다면 불협화음이 생길 것이라던 많은 안티레알 부류들의 예상을 뒤엎는 결과라 할 수 있다.
바르셀로나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패배, 승점 55점을 유지하게 되었다. 반면에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승리로 승점이 53점이 되어, 바르셀로나를 2점 차이로 맹추격하게 되었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붙는 엘 클라시코가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다는 것을 감안할 때, 바르셀로나의 리그 1위 자리는 가시방석과도 같다. 또한, 비야레알, 세비야와의 경기가 홈에서 펼쳐지는 레알 마드리드에 비해, 바르셀로나는 모두 원정경기로 펼쳐지기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의 역전 우승 가능성은 크다고 할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한국 시각으로 오는 17일 새벽 4시 30분에 리옹과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구티, 반 더 바르트가 부상으로 결장하는 레알 마드리드이나 세레즈전에서 카카, 호날두가 최고의 활약을 보이며 절호조라는 점은 레알 마드리드에게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레알팬들이 수없이 꿈꾸던 16강 진출. 새로이 레알 마드리드에 등장한 카카, 호날두라는 뉴 갈락티코 콤비가 그 꿈을 현실로 만들어줄지 기대해보자.
[사진ⓒ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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