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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혁-이강석, 金빛경쟁…초반 기록이 관건

기사입력 2010.02.15 15:46 / 기사수정 2010.02.15 15:46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빙판 위에서 가장 빠른 '인간 탄환'이 16일 오전(한국시간)에 결정된다. 특히, 이 대결은 한국 선수들의 대결로 좁혀지고 있다.

'백전 노장'인 이규혁(32, 서울시청)과 단거리 챔피언인 이강석(25, 의정부시청)이 16일,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리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m 부분에 출전한다. 이규혁에게 이번 올림픽은 본인이 출전하는 5번째 올림픽이다. 지금까지 무려 4번이나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다.

현 남자 500m 챔피언인 이강석은 지난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500m 부분에 출전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2007년과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라섰고 500m 부분에서 꾸준하게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규혁과 이강석은 지난 2009-2010 시즌 동안 나란히 랭킹 1, 2위를 기록했다. 특히, 주 종목이 1,000m인 이규혁의 선전은 눈부셨다. 지난해 12월에 열린 월드컵 시리즈 4차 대회와 5차 대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획득한 이규혁은 '올림픽 최종 모의고사'였던 2010 스프린터 선수권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세계 정상권의 실력을 가진 이규혁의 유일한 약점은 '초반 100m 기록'이었다. 다른 경쟁자에 비해 초반 기록이 좋지 않았지만 이규혁은 이 약점을 극복해내며 '완성형 스케이터'로 우뚝 섰다.

춘천시청의 감독이자 SBS 빙속 해설가인 제갈성렬 위원은 "세계 정상급의 선수들과 비교해 이규혁의 초반 기록은 다소 떨어졌다. 그러나 이 부분이 보완되면서 더욱 뛰어난 선수가 됐다. 현재는 다른 선수와 비교해 초반 기록이 밀리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규혁의 장점은 탁월한 '경기 운영'에 있다. 제갈성렬 위원은 "이규혁은 어느 구간에서도 속도가 줄지 않는 장점이 있다. 오랫동안 스케이트를 타면서 얻은 스케이팅 기술은 경지에 다다랐다. 또한, 흔들리지 않는 냉정함을 갖춘 점도 이규혁의 장점"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강석은 폭발적인 '초반 스퍼트'와 순발력이 장점이다. 제갈 위원은 "이강석의 순발력은 매우 뛰어나다. 앞으로 경험만 더 쌓으면 더욱 성장할 재목"이라고 이강석을 평가했다. 단거리 선수에게 초반 스퍼트는 생명과도 같다. 본지와 인터뷰를 가진 이강석은 "올림픽을 앞두고 가장 열중하고 있는 부분은 초반 기록이다. 이 부분에 장점이 있지만 워낙 중요하기 때문에 초반 스퍼트에 열중하고 있다. 경기 운영과 막판 스퍼트도 함께 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강석은 초반 100m까지의 기록이 가장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초반 기록의 중요성에 대해 제갈성렬 해설위원은 "500m의 경우, 초반 100m까지의 기록을 단축한 선수가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순식간에 승부가 결정되는 단거리의 경우, 초반 기록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모든 구간에 흔들리지 않는 밸런스도 빼놓을 수 없다. 제갈성렬 위원은 "초반 스퍼트에서 최대한 기록을 단축하고 모든 구간에서 흔들리지 않는 선수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규혁과 이강석의 경쟁이 예상되는 남자 500m는 가토 조지(일본)와 샤니 데이비스(미국), 그리고 세계신기록 보유자인 제레미 위더스푼(캐나다) 등도 유력한 메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사진 = 이규혁, 이강석 (C) 엑스포츠뉴스 백종모 기자, 조영준 기자]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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