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는 눈물 감정신"…'진범' 유선, 믿고 보는 스릴러퀸의 귀환 [엑's 현장]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유선이 추적스릴러 '진범'으로 돌아온다.

1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진범'(감독 고정욱)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송새벽과 유선, 고정욱 감독이 참석했다.

'진범'은 피해자의 남편 영훈(송새벽 분)과 용의자의 아내 다연(유선)이 마지막 공판을 앞두고 서로를 향한 의심을 숨긴 채 함께 그날 밤의 진실을 찾기 위한 공조를 그린 추적 스릴러. 고정욱 감독은 "추적 스릴러의 장르 안에 타인의 믿음을 담으려고 노력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송새벽과 유선은 모두 고 감독이 마음에 뒀던 캐스팅 1순위였다. 유선은 "가족끼리 휴가를 갔을 때 매니저에게 휴대폰을 통해 대본을 받았다. 저는 보통 대본이 들어오면 어떤 역할로 나를 찾아주셨지 싶어서 바로 읽어 보는 편이다. 남편이 아이와 놀아주는 동안 카페에 들어갔는데 목이 아픈 자세로 1시간이 넘게 대본을 끝까지 보고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 집중감은 말로 표현 못 한다. (내용이) 치밀하고 탄탄하더라. 바로 매니저에게 전화해서 하자고 했다. 다른 배우가 욕심 낼 것 같아서 빨리하자고 했다. 제가 이런 대본을 받았다는 게 감사할 정도로 흔쾌히 수락했다. 송새벽 씨 또한 너무 함께 해보고 싶었던 배우였다"고 털어놨다. 

유선이 분한 다연은 살인범으로 몰린 남편을 구하기 위해 피해자의 남편인 영훈과 위험한 공조를 펼치는 인물이다. 유선은 '남편을 구하기 위해' 필사적인 캐릭터에 "다연이를 움직이게 한 동기가 무엇인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본을 보니 다연이는 온전한 가정에서 사랑을 받고 자란 인물이 아니라 내 아이만큼은 아빠와 엄마의 사랑을 받고 자랐으면 하는 마음이 크길 바랐던 것 같다. 남편에 대한 사랑보다 내 아이의 아빠를 지키고 싶은 마음이 원동력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하면서 연기했다"고 캐릭터를 구축해나간 과정을 설명했다. 

또 유선은 "송새벽 씨가 연기한 영훈이 감정을 유지하는 게 힘든 캐릭터였다면 저는 다급하고 절실한 인물이다. 충격에 젖어 있어야 하는 캐릭터라 굉장히 달랐다. 특히 다급함에 쏟아내는 눈물이 많았다. 90%는 감정신이었던 것 같다. 연기하기가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유선은 그동안 '검은집' '이끼' 등 다양한 스릴러 장르에서 활약하며 존재감을 드러내왔다. 이에 유선은 "제가 개인적으로 스릴러를 좋아한다. 책을 봐도 추리 소설을 본다.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 단서가 주어질 때마다 퍼즐을 맞추는 과정이 재미있게 다가오는 것 같다. 또 주인공들이 단편적인 인물이 아닌 복잡한 내면을 가지고 있는 점도 좋아한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파트너 송새벽 또한 유선의 연기에 신뢰를 표했다. 그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나 작품에 대한 태도가 너무 좋게 느껴졌다. 현장에서는 제가 생각하지 못한 대사도 많이 나왔다. 같이 감정을 주고받는 느낌이 참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진범'은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국제경쟁부문 부천 초이스: 장편 섹션에서 유일한 한국 영화로 공식 초청됐다. 오는 7월 10일 개봉.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리틀빅픽처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