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2.14 13:56 / 기사수정 2010.02.14 13:56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한국 쇼트트랙의 계보는 김기훈에서 시작된다.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2관왕과 1993년 쇼트트랙 세계선수권에서 5관왕에 오른 '쇼트트랙의 영웅' 김기훈이 16년 만에 나선 동계올림픽에서 후배의 금메달을 조련하며 또 한 번 빛나는 성과를 냈다.
김기훈 쇼트트랙 남자대표팀 코치는 14일 오전(한국시각),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선에 3명의 선수를 결선에 진출시켰고 마침내 이정수(단국대)가 금메달을 목에 거는 데 성공하며 선수와 지도자로서 동시에 금메달의 쾌거를 이뤄낸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5월부터 쇼트트랙 남자대표팀을 맡아 후배 선수들을 이끈 김기훈 코치는 선수 시절, 자신이 거둔 성과들을 후배들에게 전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2009-10 시즌 첫 대회였던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에서 전 종목 싹쓸이의 위업을 달성하기도 했다. 2-4차 대회에서도 대표 선수들의 실력을 키워내 잇따라 상승세 성적을 냈던 김 코치는 마침내 올림픽에서도 첫 스타트를 순조롭게 끊으며 새로운 신화 창조의 첫 발을 내딛게 됐다.
김기훈은 지난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에서 남자 1000m와 남자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동계올림픽 출전 사상 첫 금메달과 2관왕을 동시에 차지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또, 2년 뒤에 열린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에서도 남자 1000m 금메달을 목에 걸며 역시 사상 최초로 올림픽 2연패를 차지하기도 했다.
세계선수권에서는 1993년 대회에서 전 종목 예선, 준결승, 결승 모두 1위에 오르는 '퍼펙트 5관왕'으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명예의 전당에 최초로 오르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선수 시절, '호리병 주법', '외다리 주법' 등은 모두 그가 창시한 기술이며, '쇼트트랙의 교과서'로 명성을 날리기도 했다.
이후 지도자, 대학교수 등을 거쳐 다시 쇼트트랙대표팀에 들어온 김기훈 코치는 대표팀 코치 생활 9개월 만에 최고의 쾌거를 이뤄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김기훈 코치의 성공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아직 남아있는 종목에서 '싹쓸이'에 성공해 전종목 석권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정수의 첫 금메달을 계기로 김기훈 코치의 새로운 올림픽 꿈도 밴쿠버 땅에서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김기훈 남자대표팀 코치 (C) 엑스포츠뉴스 김경주 기자]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