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성장 과정부터 일상까지 진솔한 입담을 뽐냈다.
올해 데뷔 15주년을 맞은 리처드 용재 오닐은 11일 MBC 라디오 표준 FM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에 출연했다. 진행 20주년을 맞아 DJ 양희은과 청취자를 위해 비올라를 직접 연주하기도 했다.
리처드 용재 오닐은 한국계 미국인으로 클래식 대중화에 앞장서 온 ‘앙상블 디토’의 주축 멤버다. 세계적인 비올리스트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리처드 용재 오닐은 "음악하는 사람으로서 노래하는 목소리가 멋있지 않다. 날 표현할 수 있는 현악기로 비올라를 고르게 됐다. 비올라는 특별하게 생각하는 악기다. 소리가 유니크하고 사람의 목소리와 닮았다. 비올라는 턱 밑에 괴고 연주를 한다. 예전에 중세시대의 성직자 같은 경우는 비올라 뒤에 작은 구멍이 있어 목에 걸고 첼로처럼 세워 연주하기도 했다. 요즘은 바이올린처럼 연주한다"며 비올라를 소개했다.
리처드 용재 오닐은 "영화 '빌리 엘리어트'에 나오는 것처럼 워싱턴주 씨애틀 외각에 작은 마을에서 살았다. 한국인 어머니를 입양한 미국인 조부모 밑에서 컸다. 형편이 안 좋다 보니 조부모님이 어떻게 하면 대학을 보내고 잘 키울 수 있을까 고민했다. 현악기를 연주하면 가능성이 커질 것 같아 5살 때 이 악기(비올라)를 추천 받았고 연주를 시작했다"며 비올라를 시작한 계기를 밝혔다.
이어 "이번에 한국에 오는 비행기에서 영화 '빌리 엘리어트'를 다시 봤다. 더 마음에 울림이 있었다. 클래식 등 예술 형태는 상류층만 향유할 수 있는 것으로 인식돼 있다. 나는 그것보다 더 멀리 떨어져 있을 수 없다. 음악은 우주가 우리에게 준 마법 같으면서 사람을 움직이는 선물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낀다. 영화 속 소년처럼 내게도 도전이었다. 역경을 딛고 생소한 발레를 연마해서 성공하는 이야기인데 내 이야기와 닮았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과거 방송에도 나온 적 있는 어머니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어머니는 한국에서 인기가 많다. 아주 특별한 분이다. 한국 출신이지만 미국에서 오래 살았다. 성격이 밝고 힘들어도 늘 긍정적이고 웃음이 많다. 내게는 햇살 같은 분이다"라고 설명했다.
메시지를 통해 어머니를 언급한 청취자들이 많다는 말에 "인터넷은 익명의 공간이어서 누가 무슨 말을 할지 몰라 걱정되는데 어머니가 한국에도 친구가 많다. 매일 메시지를 보내주는 팬들이 많다"며 웃었다.
리처드 용재 오닐은 "1년에 최소한 100회 정도 공연한다. (여러 도시를 바쁘게 다니느라) 급하게 양말이 떨어졌는데 검정 양말이 없으면 공연할 때 난감하다. 최근에는 아이패드를 가지고 다닌다. 태플릿 PC 안에 악보, 책, 영화 다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매일이 도전이다. 예측할 수 없다. 처음에 3시간 연착된 비행기가 다음날 출발한다고 했다가 또 하루가 연장이 돼 콘서트를 못 갈 뻔하기도 했다. 체력 관리는 요가, 달리기 등을 꾸준히 한다. 먹는 것에도 신경 쓰려 한다. 한국 사람들은 건강에 좋은 걸 먹는 것에 신경을 쓰지 않나. 식이요법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라고 말했다.
‘앙상블 디토’ 멤버인 그는 "삶에서 음악이 너무 중요하다. 음악의 미덕은 다른 사람과 나누는 거다. 디토에 대해 사람들이 많이 몰랐는데 그동안의 활동을 통해 인기가 생겨 감사하다. 실내악 음악을 좋아하는 이유는 의미있고 깊은 것들이 담겨 있어서다. 오케스트라는 웅장하고 화려한 블록버스터 같다면 실내악은 4명의 배우가 나오는 연극 같다. 의미를 깊이 전달하는 매력이 있어 좋아한다. 올해가 디토 활동의 마지막 해다. 오늘부터 일주일간 친구인 제레미 덴트와 함께 콘서트를 한다. 다음주에는 앙상블과 함께 예술의 전당, 고양 아람누리 등에서 공연한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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