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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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개최' 구혜선 "대중에 부정 당하는 힘으로 작품 해왔다" [종합]

기사입력 2019.06.07 15:20 / 기사수정 2019.06.07 15:0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구혜선이 전시회를 통해 다시 한 번 다재다능함을 자랑한다. 작품들을 그리게 된 배경과 함께, 현재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얘기했다.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 진산갤러리에서 배우 구혜선의 전시회 '니가 없는 세상, 나에겐 적막' 개최 기념 인터뷰가 진행됐다.

구혜선은 이번 전시회에서 '적막'이라는 대표 작품을 필두로 그동안 자신이 그려온 여러 시리즈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회의 제목 뜻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구혜선은 "'니가 없는 세상, 나에겐 적막'이라는 말은 반려 동물을 담은 의미이기도 하지만, 제가 (함께) 살아가고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한 의미같다"고 짚으며 "가족이나 친구와 이별을 하게 되거나, 가까이 지내던 사람들의 죽음을 본다거나 하는 일들을 겪었을 때 그 순간 순간마다 적막감이 들었던것 같다. 제가 사랑하는 모든 것에 대한 표현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의 중심에는 세상을 떠난 구혜선의 반려동물의 사연이 자리하고 있었다.

구혜선은 "제가 컬러 프로젝트를 하고 있었는데, 사실 이번에는 어떤 색깔도 생각이 나지 않아서 블랙으로 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제 감정이 굉장히 좋지 않은 상태에서 그림을 그려서 '적막'이라는 주제를 짓게 됐다. 키우던 반려견의 첫째 아이가 세상을 떠난 후, 마음이 많이 무거워서 그 상태로 그림을 그렸던 것 같다"고 배경을 설명하며 "그래서 더 어두운 점이 많이 표현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금은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아무래도 저의 가족이었다보니까 가족들과 저 모두 2~3주는 앓아누웠던 것 같다"면서 다시 말을 꺼낸 구혜선은 "몸살도 났었고, 제 경우에는 마음이 너무 안 좋아서 병원의 도움도 받았었다. 약도 먹고 그렇게 몸살을 앓다가, 또 남은 반려동물들을 책임져야 하니까 이겨내려고 하는 마음이 있었고, 아이(반려동물)가 간 것에 대한 집착을 놓으려고 많이 좀 마음을 먹었던 것 같다. 떠나간 아이에 대한 생각에 집중하면서 작업했다"고 말했다.

작업은 주로 새벽 시간대에 이뤄졌다. "새벽에 주로 작업하고 낮에 자고, 올빼미 생활을 했다"며 미소를 보인 구혜선은 "저녁에 좀 집중을 많이 하는 편이고, 밤 늦게 작업을 하다 보니까 잡생각도 많이 드는 반면에 또 이렇게 공허한 시간에 하다보니까 마음이 고요해지기도 했다. 제가 종교는 없지만, 불교방송을 들으면서 작업하기도 했고 그렇게 마음을 정화하면서 (반려동물을) 잘 보내줘야 겠다는 마음으로 그렸다"고 얘기했다.

2009년 개인전 '탱고'를 시작으로 전시 활동을 시작한 것 역시 어느덧 10여 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이다. 배우 활동 외에도 구혜선은 전시, 감독, 소설 집필 등 다방면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하다 보니까 10년이 지나간 것 같다"고 웃어보인 구혜선은 "저는 대중에게 부정 당하는 힘으로 작품을 했던 것 같다"고 말을 이었다.

구혜선은 "인정받지 못하는 그 감정이 도리어 작품 활동을 하는 것에 있어서 큰 힘이 됐던 것 같다"며 "부정의 힘으로 제가 작가가 되려고 했고, 또 그렇게 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지금도 생각하고 있다. 20대 때는 그렇게 부정당하는 것이 슬펐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저를 돌아보는 데 있어서 객관적일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대중의 부정이 제가 성장할 수 있던 계기였던 것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또 구혜선은 전시회를 찾을 이들에게 "보시는 분의 시선에 따라 보이게 될 것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오셔서 보신다면 즐거움을 보실 것이고, 슬픔을 보신다면 그렇게 보이실 것이다"라며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럽게 당부했다.

지난 1일 개막한 구혜선의 전시회 '니가 없는 세상, 나에겐 적막'은 오는 7월 28일까지 전산갤러리에서 무료로 이어진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HB엔터테인먼트, 진산갤러리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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