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울산, 채정연 기자] "언제까지 다져야 합니까."
궤도에 오르는가 싶더니 다시 제자리다.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이 좋았던 초반 모습에서 다시 지난해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추세다.
김원중은 외국인 투수를 제외하고 팀 내 3선발을 맡고 있다. 토종 선발 중에서는 가장 앞에 위치한다. 좋은 신체조건과 구위를 갖췄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는 경기에 스스로 무너지길 여러 번. 양상문 감독과 함께 비시즌 동안 '마음 다잡기'에 나서기도 했다.
시즌 초반 효과를 보는 듯 했다. 3월 2경기에서 11⅓이닝 2실점으로 좋은 출발을 보였다. 4월에도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순항했다. 무엇보다 2개 이하로 줄어든 사사구가 고무적이었다. 하지만 두 번의 우천 취소로 등판 일정이 밀린 후 컨디션이 난조에 빠졌다. 5월 5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6.26을 기록했다. 6월 2일 삼성전에서는 볼넷 3개와 사구 1개, 피홈런까지 기록하며 3이닝 6실점으로 자멸했다.
김원중은 2017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선발 보직을 맡았다. 당 해 24경기에서 7승 8패 평균자책점 5.70을 기록했다. 이듬해인 2018 시즌 8승 7패 평균자책점 6.94로 힘겨웠다. 그럼에도 롯데는 김원중을 반드시 육성해야 하는 선발 자원으로 보고 꾸준히 기회를 줬다.
양상문 감독 또한 김원중의 성장을 기대했다. 기술적인 부분보다 멘탈적으로 성숙해지길 원했다. 그렇기 때문에 양 감독을 가장 실망시킨 것은 김원중의 성적이 아닌 마운드 위 태도였다.
양 감독은 "컨디션이 좋지 않을 수도 있고, 상대 타선이 잘 쳐서 경기가 잘 안 풀릴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마운드에서의 자세다. 야수들이 투수 하나만 보고 야구를 하지 않나"라며 좀 더 진중한 태도를 주문했다.
이어 "팀에서도 김원중을 토종 에이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감정 기복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거나, 정말 화가 나면 마운드에서 죽기 살기로 던지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강한 어조로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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