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2.07 23:27 / 기사수정 2010.02.07 23:27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2010 동아시아연맹 축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허정무호는 왼쪽 측면 미드필더, 염기훈(울산)의 부상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전남 목포에서 가진 연습 경기 도중, 왼발 등뼈 피로골절 부상을 당하며 적어도 2-3개월은 그라운드에 뛸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허정무 감독은 전력에서 이탈한 염기훈의 대안을 생각해냈고, 일본 가고시마에서 소속팀 전지훈련중이던 오장은(울산)을 부랴부랴 전력에 합류시켰다.
염기훈의 '대타'로 급하게 허정무호에 들어간 오장은이었지만 7일 열린 홍콩과의 대회 예선 1차전에서 보여준 플레이는 기대 이상이었다.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한 오장은은 전반 45분을 뛰면서 기존의 선수들과 안정감 있는 호흡을 과시하며 팀의 5-0 대승에 큰 역할을 해냈다.
원래 중앙 미드필더가 주포지션인 오장은은 중앙과 왼쪽을 폭넓게 움직이면서 짧은 침투 패스와 돌파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전방으로 짧고 정확하게 이어진 패스는 대부분 공격수에게 좋은 기회로 연결됐으며, 약점으로 지적됐던 몸싸움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수비적인 면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였다. 특유의 성실한 플레이는 그의 진가를 더욱 드러내는 계기가 됐고, 팀에 승선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전체적으로 잘 녹아드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오장은은 전반 36분, 이승렬(서울)의 골에 결정적인 도움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승렬의 패스를 받아 곧바로 원터치로 침투해 들어가는 이승렬에게 연결해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만들어낸 것이다. 돋보이는 패싱 플레이가 제때에 빛을 발하면서 오장은은 허정무 감독의 마음을 단 한 경기에 사로잡을 수 있었다.
부지런한 움직임과 날카로운 패싱 플레이로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킨 오장은. 남은 중국, 일본전에서도 출전 기회를 얻어 염기훈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운다면 남아공-스페인 전지훈련에서 이어진 주전 경쟁에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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