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박창진 씨가 땅콩회항 사건을 TV 인터뷰를 통해 알리게 된 이유를 말했다.
31일 방송된 KBS 1TV '거리의 만찬'에 박창진 씨가 출연했다. 박창진 씨는 당시의 진실을 알리기로 결심한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왜 TV에 나가서 이야기했냐고 질책을 하는 분들도 있고 나중에 불순한 의도가 있었을 거라는 분도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창진 씨는 "열 수 있는 문이 없었다. 제가 그 당시 언론의 집요한 취재 때문에 밖에 나갈 수조차 없을 만큼 고립됐다. 그러다 밤 11시 넘어가면 공익 광고 방송 많이 하잖나. 국가인권위원회가 광고 많이 했다. 요청을 하면 적어도 도움을 주겠지 생각하고 요청했다. 연락이 왔는데, ' 민간기업에서 발생한 인권침해 사안은 인권위에서 관여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세상에 내가 열 수 있는 문은 없구나, 내가 죽는 수밖에 없구나 느꼈다. 그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래서 TV에 나와서 이야기를 한 거다"고 밝혔다.
박창진 씨는 이어 "TV 인터뷰 전 상황이 검찰에 불려가서 참고인 진술을 받는 거였다. '내가 가해자인가?' 혹은 '이 사건을 왜곡시키기 위한 조사인가?'라는 생각이 들더라. '당신이 정말 맞은 게 맞아?'라는 질문을 하더라. 욕설을 들었다는데 무슨 욕설이냐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뭔가 다르게 흘러갈 수도 있겠다 싶더라. 검찰 측에서 당신의 비밀과 안전을 보장해 주겠다는 얘기를 듣고 나갔는데 가보니 대한항공 관계자와 변호사가 조사실 안에 와 있었다. 가해자와 피해자를 같은 자리에 앉혀 놓고 얘기를 하게끔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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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