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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웨이' 신충식, #석모도 정착 #이수나 #사전연명의료의향서[전일야화]

기사입력 2019.05.30 07:00 / 기사수정 2019.05.29 23:0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마이웨이' 신충식 부부가 강화도에서 전원생활을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29일 방송된 TV CHOSUN '인생다큐-마이웨이'에는 드라마 '전원일기', '태조 왕건', '이산'등에서 감초 역할을 맡아온 배우 신충식의 인생 이야기를 담았다.

신충식은 1967년 MBC 공채 3기 성우로 방송에 입문했다. 경북대학교에서 수의학을 전공한 그는 영화배우 겸 탤런트로 활동하며 1974년 새국민 대상 문화상 남우조연상을 수상, 1996년 문화체육부장관 표창장을 받았다. 주로 정치극, 사극에 출연하며 30년 넘게 연기자로 활동했다.

신충식은 올해 78살로 힐링 다큐멘터리의 더빙 작업을 했다. "쉬면 무료해진다.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녹음하면 한 자체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신충식은 연습을 철저히 하며 몰입했다.

현재 연기 활동은 잠시 휴업한 채, 강화도 서쪽 끝에 위치한 석모도에서 아내와 함께 전원생활을 누리고 있다. 부부는 텃밭을 가꿨다. 손발이 척척 맞았다. "아내가 잘한다. 나는 아내의 보조다. 제대로 못하고 잘 못한다"며 아내를 추켜세웠다. 

아내 변금주는 "이건 농사라고 볼 수 없다. 텃밭을 가꾸는 거다. 시골 생활을 하다 보니 시골이 좋다. 서울에 가면 정신이 없다. 복잡하고 공기도 나쁘다. 시골 생활에 젖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남편이 집안일은 안 한다. 시키지도 않았다. 요새는 시간이 많으니 늘 24시간 같이 한다. 요새는 너무 같이 있다. 젊어서는 보기 힘들었는데 지금은 너무 같이 있다"며 웃었다.


신충식은 강화도에 정착한 사연에 대해 "반공 드라마에 출연한 적 있다. 간첩들이 내려와서 잡는 드라마다. 주로 강화도에서 촬영했다. 나무 밑에서 쉬면서 노후에 이런 데서 살면 좋겠다고 농담을 많이 했다. 그게 실현됐다. 강화도에 정이 들었고 홍보대사도 됐다. 많은 지인을 얻게 되니 사는 게 재밌더라"고 이야기했다.

집에 남다른 애착를 가졌다. 신충식은 "햇수로 2년 됐다. 전부 내가 지은 거다. 이런 식으로 두 번 지어서 집 짓는 법을 안다. 설계도 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텃밭의 평수는 760평 정도 된다. 할 일이 많다고 해야 하나 할 일이 없다고 해야 하나 애매모호하다. 이전에 살던 곳은 500평 정도 됐는데 할 일이 많았다. 잔디 관리가 굉장히 힘들었다. 나이가 있으니 잔디를 깔지 말자고 했다. 자갈을 깔았다. 손이 덜 가는 식물을 심었다. 시골 일이라는 게 일을 하려면 많고 안 할려면 적다. 서울 생활 하면서는 관리 못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집 내부, 간소하고 정갈한 부엌, 넓은 화장실 등을 공개했다. 세심한 손길로 인테리어한 손녀들을 위한 방도 공개했다. "26평 정도 되는 작은 집인데 말 그대로 알맞다"고 말했다. "집을 작게 지으면서 용도를 살려 설계하는 게 어렵더라. 제일 많이 신경 썼다. 집이 좋은데 세면대를 넓게 해 화장품을 둘 수 있게 했다. 누가 와서 보면 화장실을 잘 만들어놨다고 한다. 넓으니까 냄새도 안 난다"고 밝혔다.

신충식은 기억에 남는 배우로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오랜 시간 부부로 지낸 이수나를 언급했다. 이수나는 2016년 고혈압으로 쓰러졌다. "이수나는 상당히 대단한 분이다. 그 당시에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나왔고 아주 미인이다. 대단했다. 남자 여자 모두의 부러움의 대상이었다"며 그리워했다.

현재 건강이 좋지 않다고 한다. 석모도에 이사온 이유도 건강이 염려돼 결정한 일이다. 그는 "심장 수술을 3, 4번 했다. 스탠트다. 심근경색이 왔다"고 털어놓았다. 2007년에 또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산'을 하면서 건강에 나빠졌다. 이병훈 PD에게 부탁해 드라마를 못 하겠다고 했다. 말 그대로 도중 하차했다. 이제 어려운 역할은 못 할 것 같았다. 주인공도 아니고 또 할 만큼 했고 건강에 자꾸 문제가 생기니까 끝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노인성 당뇨병과 고혈압이 왔다. 혈당이 좀 있어서 약을 계속 먹고 있다. 의사가 죽을 때까지 먹으라고 한다. 별거 아닌 거로 생각했는데 하찮은 게 하나도 없다. 다 별거다. 그런 증상이 발견되고 음식과 약을 철저히 관리한다"고 털어놓았다.

신충식은 성우 데뷔 3년 만에 배우를 택했다. 다양한 작품에 도전했고 특히 스님 역을 많이 맡았다. "젊을 때부터 노인 역할을 했다. 그 당시에는 젊은 탤런트들이 노인 분장을 했다. 난 젊은 청춘 역할을 한 번도 못했다. 친구들이 왜 안 늙냐고 한다. 그대로일 수밖에 없다"라고 전했다. 성우 김기현과 만나 추억을 나누기도 했다.

신충식 변금주 부부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썼다. 생명의 연장을 위한 특정 치료 방법 여부에 대해 본인의 의사를 서면으로 미리 밝힌 공적 문서다. 아직 두 아들에게도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신충식은 "남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내려놓아야겠다 싶었다. 예를 들어 병과 관련된 건데 고통받고 사는 것보다는 편안하게 본인의 수명을 다하는 게 좋은 것 같다. 전문가들에게 물어보니 그런 건 생각이 멀쩡할 때 정리를 해야 한다고 한다. 인간은 생명에 대한 욕구가 있어 죽을 때가 되면 살고자 하는 욕망이 더 커진다는 거다. 죽음에 대한 정리를 해야겠다 싶었다. 연명 치료 문제가 나왔다. 식물인간이 되면 가족을 힘들게 하고 재산 탕진하지 않나. 편하게 내 생을 마감하는 게 좋다는 개념이 생겼다. 아내와 의논하지 않았는데 아내가 보험 공단에 왜 가냐고 하더라. 자기도 한다고 했다"며 이유를 밝혔다.

신충식의 아들 신영호는 서울대 동양학과를 졸업하고 충식의 모교인 경북대학교 미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세 사람은 학교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TV CHOSUN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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