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봉준호 감독이 작품 속 집들이 모두 세트였다고 말했다.
28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의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이날 봉준호 감독은 '봉테일'로 불리는 것에 대해 "워낙 공간들 안에서 일시적이고 세밀하고 다채롭게 보여져야 해서 신경을 쓸수밖에 없었다. 두 번 세 번 다시 보고 싶은 부분들은 모두 미술감독과 스태프들의 집요함과 장인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스태프들에 공을 돌렸다.
그는 "부잣집이 가장 많은 사건이 일어난다. 인물들의 동선이 교묘하게 엮여져야 해서 시나리오를 쓸 때 미리 모든 세트를 구상할 수밖에 없었다. 영화 촬영을 전에 이미 장소 설계가 돼 있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술 감독님이 고생을 많이 하셨다. 저는 드라마를 풀어가려면 이렇게 해야한다고 말하면 감독님은 '아무도 집을 이렇게 짓지 않는다'는 건축가 분을 만나고 돌아왔다. 이번에 해외 심사위원장도 집을 어떻게 고른 거냐고 묻더라. 길거리를 빼고 모든 집이 세트였다. 영화를 보신 분들이 다 세트인 걸 몰라서 나름의 짜릿함이 있었다"고 웃음을 지었다.
'기생충'은 오는 30일 개봉한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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