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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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장풍' 이상이 "김동욱 사이다 위해 1일 1고구마 노력"[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19.05.29 08:09 / 기사수정 2019.05.29 08:09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억울하고 원통한 ‘을’들을 위로한 통쾌한 드라마였다. 월화극 1위로 유종의 미를 거두며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이야기다.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 조진갑(김동욱 분)이 갑질 악덕 사업주들을 응징하며 1일 1사이다를 선사해 호평과 함께 인기를 끌었다. 

배우 이상이는 악의 주축을 맡았다. 재벌3세 갑질의 아이콘이자 자기애로 똘똘 뭉친 명성그룹 외동아들 양태수를 연기한 이상이는 “내게는 1일 1고구마가 인기 비결”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양태수가 고구마를 맡았는데 목이 막혀야 더 시원하잖아요. 목이 안 막힌 상태와 막힌 상태의 차이는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요. 1일1일 고구마 하려고 노력했죠. 그래야 조진갑 선생님의 통쾌한 한 방이 살 거로 생각했어요. 양태수는 시끄럽게 짖는 강아지 같았어요. 연기할 때 주인이 와서 ‘안 돼’라고 하는 느낌을 상상했어요. 제자와 선생 관계이자 주인과 강아지 같은 느낌을 그렸죠.” 

갑에 대한 을의 반란을 그려냈다. 비록 판타지지만 우리 혹은 내 이웃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 뜨거운 감자인 갑질 문제를 소재로 해 공감을 얻었다. 이상이는 “나 역시 시청자의 입장으로서 분통 터지고 화가 났다”며 고개를 끄떡였다.

“각자의 인권이 보장되는 사회에서 갑질이 막연하게 벌어지고 있잖아요. 사실 주위에 크게 당한 적이 없어 실제로 체감을 해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조금 더 긴장은 하고 생각이 트인 것 같아요. 우리 드라마의 경우 근로 시간도 잘 지켜졌어요. 촬영도 생방송처럼 하지 않고 미리 들어가서 식사, 수면 시간이 보장됐고요. 감독님이 '조장풍'이 근로감독관의 이야기를 하는 만큼 우리부터 그런 것을을 잘 지키자 했죠.”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은 첫 회 당시 4.3%로 월화극 3위로 출발했다. 이후 입소문에 힘입어 시청률이 상승하더니 최고 시청률 8.7%까지 기록하며 월화극 1위로 올라섰다. 이상이는 화기애애한 촬영장 분위기를 시청률 상승의 비결로 꼽았다.


“시트콤 같기도 하고 한회만 봐도 기승전결이 있어 보기 편했어요. 1위를 하기 전에도 촬영장의 분위기는 좋았어요. 감독님이 그런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하거든요. 갑질을 경험한 적 있냐는 질문을 받을 때 예전 같으면 촬영 현장에서 고함이나 쓴소리가 오고 가는 것들을 많이 생각할 텐데 시대가 많이 바뀌었어요. 존중되는 상태에서 좋은 작품이 나오죠. 배우도 사람이니 기분에 따라 컨디션이 바뀔 수 있잖아요. 여유가 생기면 연기도 자연스럽게 나올 거고요. 비결이 또 있다면 감독님을 포함해 배우들끼리 리딩을 많이 했어요. 심지어 중반에 또 모여서 리딩을 진행했고요. 준비와 연습을 많이 해 시청률이 조금씩 오르지 않았나 해요.” 

이상이가 맡은 양태수는 악랄한 성격을 숨기지 않고 조진갑과 사사건건 부딪치며 첨예한 대립각을 세웠다. 탄탄한 연기력에 세심한 준비를 더해 실감나는 갑질 연기를 완성했다. 그는 바람둥이 현상현을 연기한 ‘제3의 매력’ 출연 당시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실제로는 바람둥이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번에는 양태수와 전혀 다르다는 해명을 하며 웃어보였다.

“정말 약을 먹은 게 아니냐는 반응부터 저런 양아치는 어디에서 구해왔냐는 반응도 있었는데 다행인 것 같아요. (웃음) ‘바람둥이 아니냐, 양아치가 아니냐’ 하는 건 소화가 잘되고 배역에 잘 스며든 반증인 듯싶어요. 실제로는 생각보다 단순하고 우유부단하고 겁쟁이예요. 친구들도 믿지 않는데 선택을 하는 것을 어려워하고 집에 가면 노래 부를 때 말고는 조용히 있고 열대어 어항을 청소하고 집안일을 하면서 지내요. 집에서의 이상이, 밖에서의 이상이의 차이가 큰 것 같아요. 의상도 양태수는 컬러풀하고 화려한 장신구를 착용했다면 저는 항상 트레이닝 복을 입고 다녀요.” (웃음)

이상이는 2014년 뮤지컬 ‘그리스’의 스윙 배우로 데뷔했다. ‘베어더뮤지컬’, ‘무한동력’, ‘쓰릴미’,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 ‘미친키스’, 레드북‘ 등 연극, 뮤지컬 무대에서 활약했다. 이어 ‘맨홀’, ‘슬기로운 감빵생활’, ‘의문의 일승’, ‘슈츠’, ‘신의 퀴즈:리부트’, ‘제3의 매력’, ‘투제니’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악역과 선역을 오가며 드라마에서도 인상을 남기고 있다. 

"작품마다 배역마다 캐릭터는 다르잖아요. 비슷한 인물이어도 내용과 상황이 다르니 다른 사람이거든요. 내면의 성격과 해석이 달라지는 건 당연하고 머리스타일이나 옷차림 등 외적으로도 신경을 많이 썼어요. 수영이나 헬스 등 운동도 꽤 오래 했고요. 가장 중요한 건 눈빛이에요. 눈에서 주는 게 큰 것 같아요. 양태수는 매섭고 재수 없는 캐릭터지만 졸피뎀 같은 향정신성 의약품을 먹는 사람이라 초반부터 흐리멍덩한 눈을 보여줬어요. ‘양태수 약 한 것 같다’는 반응을 얻어 좋았죠.” (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좋은사람컴퍼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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