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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 '2008년 박찬호' 선례 따를까

기사입력 2010.02.03 02:50 / 기사수정 2010.02.03 02:50

최세진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세진 기자] 2007년 10승을 거둔 이후 한동안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사라졌던 'BK' 김병현이 새 팀에서 메이저리그 마운드 복귀를 타진한다.

2일(한국시간) ESPN.com을 통해 김병현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마이너리그 계약을 통해 초청선수 신분으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김병현은 99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데뷔 후 2008년 시즌 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방출되기까지 9시즌 동안 54승 60패 86세이브, 평균자책점 4.42의 기록을 남긴 채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떠났고 지난 두 시즌(2008~2009)에는 그의 모습을 더이상 메이저리그에서 볼 수 없었다.

그간 김병현의 복귀를 고대했던 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반가운 소식이겠지만, 아직까지 김병현에게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단지 자신의 능력을 입증해 보일 기회가 한 차례 주어졌을 뿐이다. 다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서기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코리안특급' 박찬호가 남긴 선례가 김병현에게 참고가 될만하다. 2년여 간의 공백이 있었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김병현은 2008년, LA 다저스의 초청선수 신분으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던 박찬호와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다.

2007시즌 박찬호는 뉴욕 메츠에서 단 1경기 선발 등판 이후, 메츠와 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 트리플 A팀에서 시즌을 마쳤다. 트리플 A 성적 역시 24경기에서 6승 14패, 평균자책점 5.97로 신통치 못했고 박찬호는 2008년 다저스의 스프링캠프 초청선수로 재기의 문을 두드렸다.

그 해 시범경기에서 박찬호는 6경기 등판, 평균자책점 2.41의 빼어난 성적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알렸다. 결국 시범경기에서의 인상적인 투구를 바탕으로 박찬호는 개막 4일 만에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포함됐다.

자신에게 익숙한 환경(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다시금 도약을 꿈꾸는 김병현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프링캠프를 통해 자신이 건재함을 몸소 증명해 보이는 것이다. 다시 한 번 해보고자 하는 부활의지가 동반된다면, 그 과정은 좀 더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다.

김병현은 어린 나이에 이미 많은 것을 경험했다. 소속팀의 월드시리즈 우승, 월드시리즈 등판, 올스타 선정 등을 비교적 어린 나이에 경험했을 뿐만 아니라 본인 최고의 시즌으로 회자되고 있는 2002년에는 36세이브를 거두며 내셔널리그에서 손꼽히는 마무리 투수로 이름을 널리 떨쳤다.

이제 김병현에게는 '명예회복'이라는 지상과제가 남아있다. 김병현이 그동안 잠시 접어두었던 부활의 날개를 활짝 펼 수 있을지, 그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 김병현, 박찬호 (C) MLB 공식 홈페이지 캡처]



최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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