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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시즌 첫 골' 맨유, 아스널에 3-1 완승

기사입력 2010.02.01 03:12 / 기사수정 2010.02.01 03:12

유성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유성현 기자] 기다리던 박지성의 시즌 ‘첫 골’이 드디어 터졌다.

시즌 첫 골 사냥 성공과 함께 팀의 중요한 경기에서 선발 출장해 86분간 좋은 활약을 펼친 박지성의 팀 내 위상 또한 재확인할 수 있던 경기였다. 첼시와 함께 불꽃 튀는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아스널의 맞대결의 승자는 원정에서 3-1의 승리를 거둔 맨유에 돌아갔다.

맨유는 1일(한국시간) 새벽 1시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10시즌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경기에서 알무니아 골키퍼의 자책골로 선제골을 얻어낸 후, 웨인 루니와 박지성의 추가골에 힘입어 토마스 베르마엘렌이 늦은 만회골을 기록한 아스널에게 3-1의 깔끔한 승리를 거뒀다. 박지성은 경기에 선발 출장, 86분여 간 활약하며 팀의 중요한 경기에서 시즌 첫 골 기록하며 남은 시즌 주전 경쟁에 ‘청신호’를 밝혔다.

전반 초반, 경기는 양 팀 팽팽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좌측면을 돌파해 들어간 안드레이 아르샤빈의 첫 슈팅을 시작으로 아스널은 점차 볼 점유율을 높이면서 분위기를 잡아가는 듯했으나, 맨유는 최근 컨디션이 최고조에 올라있는 루이스 나니를 중심으로 발 빠른 역습을 감행하는 등 쉽게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좋은 득점 기회는 맨유가 먼저 잡았다. 아스널의 오른쪽 측면을 노리던 나니는 순식간에 가엘 클리시를 제쳐내며 문전 앞으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시도했으나, 쇄도하던 대런 플레쳐와 박지성의 발에 맞지 못하며 득점 찬스는 아쉽게 무위에 그쳤다.

위기에서 벗어난 아스널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맨유 진영에서 큰 폭으로 움직이던 아르샤빈은 전반 12분 후방으로부터 공을 받아 빠른 발을 이용해 웨스 브라운을 제쳐내고 문전 앞까지 돌파, 반대편 골문으로 슛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포스트 바깥으로 벗어나고 말았다.

전반 중반에 들어서도 양 팀의 치고받는 공방전은 계속됐다. 전체적인 볼 점유율은 아스널이 우세했으나 마지막 패스의 날카로움이 부족했던 반면, 맨유는 측면에서의 매서운 움직임으로 아스널의 수비진을 괴롭히는 등 골 찬스를 만들어냄에 있어서는 아스널에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나니를 앞세워 수차례 아스널의 측면을 노렸던 맨유의 공격은 전반 32분 결실을 맺었다. 아스널의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페널티 에어리어 안까지 공을 몰고 온 나니는 반대편에 있던 박지성을 비롯한 선수들에게 가볍게 공을 올려줬으나, 알무니아 골키퍼의 손끝에 맞은 공은 그대로 아스널의 골문 안쪽으로 굴절되어 들어갔다. 나니의 크로스는 알무니아 골키퍼의 손에 맞지 않았더라면 쇄도하던 박지성이 충분히 득점으로 연결할 수 있었던 궤적이었다.

약간의 행운이 더해진 맨유의 선제골 이후, 단 5분이 지난 전반 37분에는 맨유의 추가골이 터졌다. 골은 또다시 나니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수비 상황에서 발 빠른 역습을 감행한 맨유는 전방으로 침투하던 나니에게 긴 패스를 이어줬고, 공을 받은 나니는 아스널 진영 깊숙이 빠른 드리블로 돌파한 후 이내 골문으로 쇄도하던 루니에게 정확한 패스를 이어줬다.

적절한 타이밍에 아스널의 최후방 공간을 노렸던 루니는 정확한 나니의 패스를 지체없이 논스톱 슛으로 연결, 아스널의 오른쪽 골망을 세차게 가르며 추가골 사냥에 성공했다. 수비수 세 명을 순간적으로 무력화시켰던 나니와 루니의 콤비 플레이가 빛났던 장면이었다.

순식간에 두 골을 허용한 아스널 빨리 만회골을 넣기 위해 세차게 공격을 펼쳤지만, 아르샤빈의 중거리 슛을 비롯해 전반 종료 직전 송 빌롱의 문전 앞 슈팅이 전부 골대를 빗겨가는 등 마무리 슛의 세밀함이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2-0의 스코어로 전반전을 마친 맨유는, 후반에 들어서도 아스널의 골문을 재차 위협했다. 후반 5분 루니가 감각적인 감아차기 슛을 시도하며 알무니아 골키퍼를 괴롭히는 등 맨유는 급박해진 아스널과 달리 차분하게 플레이를 펼치며 팀의 세 번째 득점을 서서히 조준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후반 7분, 아스널의 골문은 또다시 열렸다. 맨유의 세 번째 득점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박지성이었다. 박지성은 후방에서의 긴 패스를 받아 30여 미터를 단독 드리블, 마주친 알무니아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차분하게 슛을 연결하며 아스널의 골망을 깔끔하게 갈랐다. 기다려온 박지성의 이번 시즌 첫 득점이었다.

‘무득점 완패’를 면하려는 아스널의 공세는 시간이 지나며 더욱 거세졌다. 하지만, 큰 리드를 잡아낸 맨유 또한 후반 중반 이후부터 더욱 수비를 중시하는 플레이를 펼치며 방어에 돌입했다.

맨유의 탄탄한 중앙 수비를 쉽사리 뚫지 못한 아스널은 파브레가스의 날카로운 중거리 슛 등을 통해 원거리에서의 공격을 강화했으나 번번이 공은 맨유의 골대를 스치며 득점으로까지는 이어지지 못했다.

추격에 나서야 할 공격진이 좀처럼 득점을 올리지 못하는 답답한 상황을 이어가자, 결국 아스널의 만회골은 수비수인 베르마엘렌이 해결했다. 공격에 가담한 베르마엘렌은 후반 34분 맨유 진영에서 공중에 높이 뜬 공을 멋진 시저스킥으로 연결했고, 공은 맨유 수비진의 몸에 맞고 굴절되면서 반 데 사르의 손을 피해 골문 안쪽으로 들어갔다.

만회골 사냥에 성공한 아스널은 경기 막판 맨유를 세차게 몰아붙이며 승부의 균형을 맞추려 노력했다. 베르마엘렌과 갈라스가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 측면 크로스와 셋피스 상황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던 아스널은 적잖은 골 찬스를 아쉽게 무산시키며 경기를 뒤집기에는 부족한 시간을 원망해야 했다.

결국, 경기 종료 시점까지 더 이상의 만회골을 기록하는 데 실패한 아스널은 홈에서 1-3의 완패를 맞으며 첼시와 맨유에 선두 경쟁의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한편, 박지성으로서는 팀의 매우 중요한 경기에서 선발 출장해 쐐기골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을 펼쳐 남은 시즌 주전 경쟁에서의 ‘밝은 미래’를 내다보게 했다.

[사진 = 아스널전에서 시즌 첫 골을 신고한 박지성 ⓒ 맨유 공식 홈페이지 캡쳐]



유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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