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정은지가 데뷔작인 드라마 '응답하라 1997'를 떠올리면 짠한 기분이 든다고 털어놨다.
2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0.0MHz'(감독 유선동)의 주연 배우 정은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오는 30일 개봉하는 '0.0MHz'는 초자연 미스터리동아리 멤버들이 귀신을 부르는 주파수를 증명하기 위해 우하리의 한 흉가를 찾은 후 벌어지는 기이한 현상을 다루는 공포 영화.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젊은 배우 정은지, 이성열, 최윤영, 신주환, 정원창이 호흡을 맞췄다.
2011년 그룹 에이핑크로 데뷔한 정은지는 이듬해 복고 열풍을 일으킨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로 연기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그 겨울, 바람이 분다', '트로트의 연인', '발칙하게 고고', '언터쳐블'로 안정적인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0.0MHz'은 정은지가 연기 생활 7년 만에 선보이는 첫 스크린 데뷔작이다.
이날 정은지는 자신을 스타덤에 오르게 해준 데뷔작 '응답하라 1997'에 대해 "처음에는 연기를 하려던 게 제 의지가 아니었다. 신인이라 찾아주는 곳이 없어서 뭐라도 해야 했다"면서 "그때는 멤버들이 오디션을 보러 가면 내가 스케줄이 없더라도 다 같이 한 차로 이동했다. 숙소에 남으면 독자적인 활동을 할까 봐 같이 다녔다. 굉장히 비효율적이지만 저는 차에서 잘 수 있으니까 좋았다고만 생각하고는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러다 어느 날 저한테 대본이 들어왔다. 진짜 나한테 들어온 게 맞냐고 물어봤는데 부산 사투리라고 하더라. 사실 '응답하라 1997'이 아니면 연기를 안 했거나 음악만 고집했던 제 성격상 시기가 굉장히 늦어졌을 것 같다. 또 그렇게 대본을 봤는데 남자 주인공 가슴에 손을 얹고 내용이 생각보다 파격적이었다. 대표님한테 나는 데뷔한지 얼마 안 됐고 청순 걸그룹인데 괜찮냐고 했더니 뭘 그러냐고 그냥 하라고 했다. 그렇게 하게 됐다"고 웃음을 지었다.
정은지에게 '응답하라 1997'은 어떤 의미일까. 그는 "지금도 '응답하라'를 생각하면 짠한 기분이 든다. 제 시작점이기도 하고 예전 생각이 나니까 마음이 찡하다. 지금 그걸 다시 하라고 하면 하긴 하겠지만 그때처럼 겁 없이는 못할 것 같다. 사실 당시에도 '민폐 끼치지 말아야지'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했었다"고 털어놨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는 "'믿보배'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정은지는 "나이가 들어도 저에게 맞는 역할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건 정은지에게 맡기면 잘할 거야' 싶은 배우가 되고 싶다. 믿고 보는 배우라는 말이 있지 않나. 아직 풋내기라 연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많이 쑥스럽지만 앞으로 작품도 이것저것 많이 해보고 싶고, 영화가 좋은 시작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스마일이엔티, 플레이엠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