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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 반성했으면"…민우혁이 깨달은 사랑법(안나 카레니나) [엑's 현장]

기사입력 2019.05.23 17:50 / 기사수정 2019.05.23 17:05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안나 카레니나' 민우혁이 안나와 사랑에 빠졌지만 끝까지 지켜주지 못한 브론스키를 대변했다.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가 지난 17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개막했다.

미모와 교양을 갖춘 사교계의 꽃이자 정치가 카레닌의 아내인 안나 카레니나의 이야기다. 극중 안나는 매력적인 젊은 장교 브론스키와 치명적 사랑에 빠지며 파국을 맞는다. 이 과정에서 시대를 관통하는 가족과 사랑 등 인류 본연의 인간성에 대한 예술적 통찰을 담아낸다.

러시아 문호 톨스토이의 걸작으로 꼽히는 동명의 소설이 원작으로, 영화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러시아 뮤지컬로는 세계 최초이자 한국 최초로 라이선스 공연을 선보였다. 

23일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배우들은 '스케이트장', '눈보라', '왜냐고', '아무것도 아닌 일', '전쟁과 평화', '키티와 레빈의 고백', '경매', '오 나의 사랑하는 이여' 등을 시연했다.

김소현과 윤공주는 주인공 안나 역에 더블캐스팅됐다. 알렉세이 브론스키는 김우형, 민우혁이 맡았다. 서범석, 민영기가 알렉세이 카레닌을 연기한다. 임소하, 유지, 이지혜는 키티 세르바츠카야로 분했다. 안나와 사랑에 빠진 브론스키에 깊은 상처를 받고 후에 레빈과 가정을 이루는 인물이다. 콘스탄틴 레빈 역에 최수형, 강태을이 캐스팅됐다. 강혜정, 이지혜, 한경미는 패티 역을 맡아 소프라노로서의 기량을 보여준다.


그중 민우혁은 네 주연 배우들 유일하게 초연에 이어 재연에도 참여했다. 그는 "초연에 이어 다시 한 번 명작에 출연해 영광이다. 새롭게 합류한 멋진 배우들과 호흡하는데 초연보다 더 깊어진 '안나 카레니나'가 나온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초연 때는 아팠던 공연이었다. 안나 카레니나만큼 브론스키 역시 죽음 같은 사랑을 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오로지 안나만을 위해 살았다. 초연에서 놓쳤던 부분을 재연을 통해 채워가고 있다. 공연이 거듭될수록 무르익을 거라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나 카레니나'는 무대 위에서 전환이 이뤄진다. 소대로 퇴장이 없다. 효과적인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러시아에서는 큰 극장 옆에 소대가 없어 거의 무대 안에서 이뤄진다고 하더라. 감정의 밀도감이 높아지는 것 같다. 뮤지컬 안에 오페라도 접목돼 있어 신선하다. 현대적인 뮤지컬이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브론스키는 가정이 있는 안나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졌다. 하지만 이후 혼란스러워하는 안나의 마음을 끝까지 잡아주지 못했다. 나쁜 남자로 비칠 법도 하다.

민우혁은 "초연 때부터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찾으려 했다. 내가 이해해야 관객도 이해하기 때문이다. 영화, 소설을 봤지만 뮤지컬은 직접적으로 보이는 게 다이기 때문에 어떻게 섬세하게 표현할까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민우혁이 내린 결론은 '전세계적으로 남자와 여자의 사랑은 다르다'는 것이다.

그는 "남자는 헌신을 다해 표현하지만 여자가 원하는 사랑은 그게 아니었던 경우를 많이 봤다. 브론스키의 사랑은 식은 게 아니다. 안나의 잃어버린 모든 것을 다시 찾아주려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가족을 형성하기 위해 오랜 시간 일을 하면서 노력하는 거로 생각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었다. 그래야 죽음같은 사랑이 될 수 있다"라면서 "남자들이 반성했으면 한다. '여자들이 이런 사랑을 원하는구나', '저렇게 티 안 나는 사랑을 하면 안 되는구나'라고 생각하면서 보면 좋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나도 가정이 있지만 일이 많아 집에 못 들어가고 있다. 자고 있는 시간에 들어간다. 난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일하는데 가족들은 '가정에 소홀한 것 아닌가', '아빠는 밖에 나가서 안 들어온다'는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브론스키도 그랬던 게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했다"며 공감할 수 있었던 지점을 짚었다.

'안나 카레니나'는 7월 14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마스트엔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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