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1.27 10:33 / 기사수정 2010.01.27 10:33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이청용이 볼튼의 신임 감독의 기를 살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EPL) 23라운드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팀 승리를 주도한 이청용의 한 골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었다.
이청용 개인에게는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최다골 타이를 이루는 골이었고, 최다 포인트도 함께 기록하게 했다. 또한, 1월에만 4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자신의 진가를 어김없이 보여줄 수 있었다.
그리고 팀에게 있어 이청용의 골은 강등 위기까지 갔던 볼튼을 수렁에서 구해냄과 동시에 전 소속팀에 '배신'을 감행한 신임 감독의 위신을 살려주는 선물과도 같았다.
19위를 기록중이던 볼튼은 이 승리로 15위이던 번리와 순위를 맞바꿨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했다면 강등권에서 진흙탕 싸움을 계속해야 했던 볼튼으로서는 한숨 돌릴 수 있는 계기가 된 셈.
또한, "환상적인 골이었다"고 이청용을 극찬한 오언 코일 감독에게는 팀을 버리고 떠났다는 배신자의 오명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시즌 중 번리에서 볼튼으로 적을 옮긴 오언 코일 감독은 리복 스타디움으로 원정을 온 번리 팬의 야유를 온몸으로 받아야 했다.
하지만, 이청용의 골로 볼튼은 번리를 꺾었고, 코일 감독은 친정팀의 팬들의 야유보다 큰 홈 팀 팬들의 함성을 들으며 안도할 수 있었다.
코일 감독 부임 직후 잠시 입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던 이청용은 변함없는 신임을 보내준 신임 감독에게 보은의 골을 선물하며 팀과 감독, 자신을 모두 살리는 최고의 경기를 치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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