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1.27 03:15 / 기사수정 2010.01.27 03:15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26일 저녁, 구미시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LIG 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1로 제치고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 경기에서 삼성화재의 가빈(삼성화재, 라이트)은 무려 41득점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매 경기마다 팀 공격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가빈은 이 경기에서 58.56%의 공격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다른 경기보다 가빈의 공격 비중이 더욱 높았던 경기였다. 가빈을 받쳐줄 날개 공격수가 부족한 삼성화재는 고희진(삼성화재, 센터)을 비롯한 중앙 공격수들의 활약이 활발해야 가빈의 공격 분포도가 낮아진다.
가빈이 홀로 41득점을 올리는 동안 나머지 삼성선수들이 올린 점수는 34점이었다. 석진욱과 손재홍, 그리고 조승목과 고희진, 박재한 등이 올린 점수는 모두 합해봐도 가빈이 홀로 기록한 점수보다 무려 7점이나 모자랐다.
삼성화재의 신치용감독은 삼성화재의 선수 구성을 볼 때, 가빈이 에이스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팀 사정이 어떻든간에 특정 선수의 득점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은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삼성화재는 높이와 파워를 앞에서 강한 오픈 공격을 때릴 공격수가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열린 KOVO컵을 끝으로 은퇴한 장병철도 후위 공격을 많이 시도한 공격수였지만 높이와 파워를 앞세운 공격수는 아니었다.
여러해동안 같은 멤버들끼리 서로 호흡을 맞춰온 점이 삼성화재의 가장 큰 장점이다. 삼성화재는 국내 최고의 리베로인 여오현이 있고 최고의 수비력을 갖춘 석진욱과 손재홍이 버티고 있다.
가장 노련한 세터인 최태웅까지 있는 삼성화재는 공격수가 안정된 토스를 받을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선수는 가빈과 같은 ‘거포’였고 팀 공격의 절반 이상을 책임져야 할 자신의 몫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
시즌이 중반을 넘어서면서 가빈의 체력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팀 공격의 잘반을 올려준 가빈이 없다면 삼성화재의 공격력은 ‘이빨빠진 호랑이’가 되기 때문이다.
가장 안정된 전력을 갖춘 팀이 삼성화재지만 그만큼 큰 불안감도 지니고 있다. 삼성화재의 가장 큰 약점은 가빈을 대체할만한 공격수가 없다는 점이다.
두 명의 보조공격수와 한 명의 리베로는 수비와 리시브를 책임지고 있다. 또한, 세터 최태웅은 가빈의 구미에 맞는 볼을 올려주고 있다. 남은 것은 가빈의 ‘해결사’역할이다. 팀 분위기에 빠르게 적응한 가빈은 역대 V리그 최고 공격수로 평가받던 안젤코의 위력을 넘어서고 있다.
가빈은 주로 오픈 공격과 백어텍 등 스케일이 큰 공격을 도맡아왔다. 그러나 LIG 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는 아기자기한 시간차를 종종 구사하며 세트플레이에도 참여하고 있다.
가빈을 다양한 공격 패턴에 참여시킨 점은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그러나 문제는 시즌 막판까지 이 시스템이 제대로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의 여부다. 지금까지 가빈이 보여준 활약은 놀랄만한 수준이다. 이러한 활약이 시즌 끝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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