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1.26 14:35 / 기사수정 2010.01.26 14:35
[엑스포츠뉴스=이우람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블랙번 로버스의 입단설로 관심을 모은 구자철(21, 제주 유나이티드)의 축구 종가 진출은 일단 좀 더 선수를 지켜보겠다는 블랙번의 제안으로 결렬됐다.
소속팀인 제주와 대표팀 허정무 감독 역시 적극적으로 밀어준 이번 구자철의 블랙번 입단 추진은 비록 아쉬움을 남기고 다음을 기약하게 됐지만, 이번 일을 통해 득이 된 부분도 많다.
일단,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게 됐다. 그동안 축구 팬들 사이에서만 유망한 선수였던 구자철은 이번 이적설을 통해 대중적인 선수가 됐다.
수려한 외모도 한 몫 했지만, 구자철은 블랙번행 이야기가 나오던 바로 다음날 대표팀 전지훈련 첫 경기인 잠비아전에서 후반 38분 환상적인 드롭킥으로 '시의적절한' A매치 데뷔골을 꽂으며 대중들에게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을 수 있었다.
기성용(20, 셀틱)과 더불어 한국 축구 중원을 지탱할 자원으로 기대를 받게 된 구자철의 이런 위상의 변화는 허정무호 승선 경쟁에 있어서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당장 선수 본인을 위해서도 잘됐다. 매년 성장세가 돋보이는 구자철은 앞으로 더욱 대성할 선수인 만큼, 한창 경기력을 키워나가는 시기가 중요하다. 구자철에게는 바로 올해가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구자철인 경우, 실력 외적인 부분에서 충분한 준비가 된 편은 아니었기 때문에 섣부른 이적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었다. 그리고 경기력에서도 구자철의 포지션이 윙어 자원이 아닌, 중원 MF이기 때문에 성인무대에서 좀 더 많은 경험을 쌓고 해외로 진출하는 게 바람직하다. 2007년에 데뷔한 구자철은 아직 프로 통산 58경기에 출전에 그쳤다. (3골, 7도움)
구자철은 지난 시즌부터 팀의 중심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올 시즌 역시 제주에서 핵심 선수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축구 종가라고 한들 낯선 땅에서 적응하는 시간을 보내는 것 보단, 제주에서 많은 경기 출전을 보장받으면서 경기력을 키워가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훨씬 좋다.
[사진=구자철 ⓒ 제주 유나이티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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