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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간판 예능 '1박2일' GO냐 STOP냐...고심 또 고심 [엑's 현장]

기사입력 2019.05.15 14:30 / 기사수정 2019.05.15 14:05


[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KBS 제작본부장이 무기한 제작 중단 중인 '1박2일'의 방향을 두고 깊은 고민 중임을 언급했다.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누리동 쿠킹스튜디오에서 KBS 양승동 사장 취임 1년을 맞이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에는 양승동 사장을 미롯해 임병걸 전략기획실장, 황용호 편성 본부장, 김의철 보도본부장, 김덕재 제작1본부장, 이훈희 제작2본부장이 참석했다. 

이날 현장에서 양승동 사장은 10년 넘게 KBS 간판 예능프로그램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1박2일'에 찾아온 위기와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1박2일'은 출연자 정준영의 몰래카메라 촬영 및 유포 파문과 김준호와 차태현의 내기 골프 등의 논란으로 무기한 제작 중단에 들어간 바 있다. 

이에 대해 양승동 사장은 "물의를 일으키고 무기한 제작 중단에 들어간 것에 대해 정준영의 사건이 터진 직후에 사과 표명은 했다"고 말하며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이훈희 제작2본부장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이 본부장은 "'1박2일' 복귀에 대해 저희들의 입장이 지연되고 시원한 답이 없어서 답답하셨을거라 생각한다. '1박2일'이라는 프로그램의 위상과도 연관이 있다. 현재 아시다시피 무기한 제작중단을 결정했다. 수익 면에서 심각한 타격을 주는 결정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어 "'1박2일'을 둘러싼 폐지 청원과 반대 청원이 동시에 같이 진행이 됐다. 이것을 절대적인 척도로 삼을 수는 없지만, 폐지 반대 의견이 폐지 찬성보다 3배가 더 많다. 반대 청원의 경우 해외 팬들의 청원이 많은 것이 눈에 띈다"고 했다. 


그는 '1박2일'은 저희들이 12년이 넘는 세월동안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콘텐츠고, 한류 팬들의 사랑도 받았다. 지역경제 발전 활성화에도 영향을 미친 프로그램이다.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드문 프로그램이었다. 그것을 무시할 수 없어서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내·외부의 의견을 부지런히 듣고 있다. 복귀 계획에 대하서는 고민이 깊다. 여러가지 상황을 감안할 때 너무 고민이 깊다. 이 말씀밖에 드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조만간 이 부분에 대해서 심도있게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겠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이날에는 양승동 사장 취임 1년동안 KBS 내에서 있었던 여러가지 논란에 대해 솔직하게 답했다. 특히 가장 최근에 화제와 논란의 중심이었던 문재인 태동령과의 생방송 1대1 대담에 나섰던 송현정 기자의 인터뷰 태도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덕재 제작본부장은 "대통령 대담은 두달 전에 시사토론 팀에서 청와대에 요청을 했다. 문서로 취임 2주년을 맞아 대담 프로그램을 하자고 제안했고, 대통령의 출연을 요청드렸다. 청와대의 답변이 방송에 임박해서 왔고, 급하게 준비했다. 저희들은 집단적인 대담, 국민들과 직접 대화하는 대담을 원했지만, 청와대 측에서는 1대1 대담을 원했다. 청와대 측에서는 과거에 대통령과의 대화라는 이름으로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했는데 매우 형식적이었다는 의견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가능하면 대통령의 속내를 충분히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었고, 저희가 그것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MC를 정하는 문제에 대해서 저희들은 '기자가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처음부터 했다. 최종적으로 선택된 송현정 기자는 노무현 대통령 당시에 청와대에 출입을 했던 정치부 기자였다. 지금 대통령과도 그 당시에 인연이 있었기에, 서로가 낯설지 않은 관계였다. 또 오랫동안 정치부에서 일했기에 적임자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생방송에 대한 긴장이나 표정 관리를 프로답지 못하게 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 부분은 저희도 아쉽다. 여러가지 논란들에 대해서는 안타깝다. 좀 더 준비를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대담 내용에 대해서는 사전 조율이 없었다. 송현정 기자가 사전에 제작진과 리허설도 했지만,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만나 직접 대화한 것은 그날 방송에 처음이었다. 청와대 측에는 사전에 어떤 질문지도 주어지 않았다. 송현정 기자도 시나리오없이 키워드가 적인 메모지만으로 진행을 했었다"고 했다. 

이에 양 사장 역시 "이렇게까지 다양한 반응이 있을거라고는 예상을 못했다. 송현정 기자에게 과도하게 포커스가 가서 본인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내용에 포커스가 안가서 안타까운 것도 사실이다. KBS가 80분동안 생방송으로 대통령 대담을 하는 것이 KBS 뿐만 아니라 군내 언론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최선을 다해서 준비했지만 송현정 기자로 인터뷰어로 결정되고 모든 것이 확정된 것이 대담 방송 1주일 전이었다. 열심히 준비를 했지만 충분히 더 준비를 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제 방에서 인터뷰를 지켜봤고 집중해서 봤다. 대통령의 답변과 송현정 기자의 질문에 집중하다보니까 논란이 됐던 송현정 기자의 표정이나 중간에 말을 끊으려고 했던 부분들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크게 인지를 못했다. 워낙 긴장된 80분이었다. 송현정 기자가 그 공간에서 대통령과 긴장과 부담 속에서 인터뷰를 했다고 들었다. 저는 격려를 해줬다. 대담 방송 후 여러가지 분석기사와 의견들을 다 접했다. KBS가 이런 대담 프로그램도 더 잘 할 수 있도록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하는 계기로 삼으려고 하고있다"고 답했다. 

한편 양승동 사장은 지난 1989년 KBS에 입사해 '세계는 지금', '추적 60분', '역사스페셜', 'KBS스페셜' 등을 연출했고, 제21대 한국PD연합회장을 지냈다. 그리고 지난 2018년 4월 제 23대 KBS 사장으로 취임했다.  

nara777@xportsnews.com / 사진 = KBS

오수정 기자 nara77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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