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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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다 마오 "올림픽에 가고 싶지 않았다"

기사입력 2010.01.26 10:01 / 기사수정 2010.01.26 10:01

김경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올림픽에 가고 싶지 않다? 아사다 마오의 고백이 뒤늦게 전해졌다. 

아사히신문의 '나의 밴쿠버 동계 올림픽(My バンク-バ-五輪)에서 칼럼니스트 사카가미 다케시는 기사를 통해 "아사다 마오가 올림픽에 가고 싶지 않다고 했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밴쿠버에서 열린 4대륙 선수권 후 갑자기 태도가 변한 아사다 마오는 "(밴쿠버 올림픽에) 나가고 싶지 않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아사다 마오의 언니인 아사다 마이 조차 "저런 마오는 처음"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대사건'이었다.

그 2개월 전 아사다 마오는 고양에서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김연아를 꺾고 타이틀을 탈환했다. 라이벌을 물리치고 차지한 우승이지만 그 우승에 모든 힘을 써버린 것 같았다. '감정의 피로'가 극에 달해있었다고 사카가미는 회상했다.

"하지만, 모두가 내가 나온다고 생각하고 있고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으니까 출전하지 않으면 미안해지니까요"라고 말하고 지친 채로 밴쿠버로 향한 아사다 마오는 4대륙 선수권에서 3위를 기록했다. 이어진 세계 선수권에서는 4위. 시니어 무대에 데뷔 후 시상대에 오르지 못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올해 가진 인터뷰에서 아사다는 "그때의 일은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 '나가고 싶지 않다'고 말한 시점부터 도망치고 싶은 기분이었다. 출전한다고 결정한 이상, 준비에 만전을 다하고 훈련하지 않으면 안된다. 스케이트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이미 내 생활의 일부다. 두 번 다시 그런 말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15살의 나이에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에 세계를 놀라게 했고, 처음으로 출전한 07년 세계 선수권에서 은메달, 08년에는 일본에서 다섯 번째로 금메달을 따냈다. 순풍에 돛을 단 듯한 형세였지만, 본인에게는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 큰 물결과 작은 물결의 연속이었다. 단지 다른 누군가에게 보이지 않았을 뿐이라고 사카가미는 아사다의 심경을 대신 전했다.

어찌 보면 아사다 마오로서는 피겨 스케이팅 선수 인생에서 처음으로 다른 사람 앞에서 '슬럼프'를 보여준 것이 이번 시즌일지도 모른다. 트리플 악셀을 제대로 뛰지 못했고 그랑프리 시리즈에서는 원하는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당연히 출전하리라 여겨졌던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권을 따내지 못하며 올림픽 출전권마저 지난해 연말에 열린 전 일본 선수권까지 끌고 가야했다.

결국, 전 일본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개막 3일 전에는 "어떤 점프도 뛸 수 없어서 너무 초조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연습을 하며 울고 굴렀지만 다시 일어났다. 괴로움 속에서 잡은 첫 올림픽이다.

사카가미는 기사 말미에 "아사다가 "진심으로 기다리고 있다. 주변의 모두도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금메달만이 전부는 아니지만, 어릴 적부터 이 목표를 향해 노력했었다. 지지해주는 많은 사람에게 보은할 수 있는 곳이 올림픽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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