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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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식, 27번 촬영하다 문소리에 '누나'라고 부른 사연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19.05.08 13:45 / 기사수정 2019.05.08 13:12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박형식이 첫 만남에 선배 문소리에게 '누나'라고 부른 사연을 털어놨다.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배심원들'(감독 홍승완)의 주연 박형식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박형식은 극중 포기를 모르는 청년 창업가 8번 배심원 권남우 역을 맡았다. 

극중 포기를 모르는 청년 창업가 8번 배심원 권남우 역을 맡은 박형식은 "감독님이 제가 '진짜 사나이'에 나왔을 때, 아무것도 모르고 하나씩 배워가는 모습이 남우랑 비슷하다고 하더라. 저를 좋게 봐주셔서 캐스팅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진짜 사나이'가 4,5년 정도 되지 않았나. 제가 20대 후반이 되니까 감독님이 보기엔 제가 덜 순수했나 보다. 제가 캐릭터를 연구할 때나 질문할 때 공격적으로 다가가니까 저한테 캐릭터를 연구하지 말라고 하셨다. 제가 공부하면 하지 말라고, 뭐 하냐고 하는 바람에 작은 다툼(?)들이 있었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한 장면을 27번을 찍었던 적도 있었다. 박형식은 "감독님은 우선 제가 이야기하는 걸 다 듣는다. 다 듣고 '그렇게 하면 좋을 것 같아요'라고 해서 '이제 연기만 하면 되겠다'하고 촬영에 들어가면 '형식씨 이거 말고 다른 느낌으로요'라고 하시더라. 첫 촬영이었는데 그렇게 27번을 찍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문소리 선배님한테 SOS를 칠 수밖에 없었다. 선배님은 제가 당황하고 멘탈이 나가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셨다. 본인은 이창동 감독님 영화가 첫 작품이었는데 기본 3~40 테이크를 했고, 그게 당연한 줄 알았다고 하더라. '이 정도는 다 한다. 그러니까 네가 잘못한다고 생각하지 말아라', '100 테이크 가도 상관없으니까 편하게 하라'라고 했다. 그런 말들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털어놨다. 


첫 만남에 문소리에게 '누나'라고 부르겐 사연에는 "저도 모르게 나왔다. 27테이크가 문제였다"고 답했다. 박형식은 "첫 영화고 새로운 경험이라 멘탈이 완전 나가던 상황이었다. 누나가 보여서 손을 잡고 '도와주세요'가 됐다. 사실 선배님이라고 했는지 누나라고 했는지 기억도 안 난다. 그런데 누나라고 했는데 다음날 선배님이라고 부르면 이상하지 않나. 또 누나가 저를 잘 받아주셨다.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처럼, 진짜 누나처럼 다독여줘서 하루 만에 편해졌다"고 말했다. 

아이돌 출신 중 연기력 논란이 없는 배우 중 하나라는 칭찬에는 "아니다. 저는 아이돌 때 발연기를 했는데 유명하지 않아서 사람들이 관심이 없었다. 사실 역사 속에서 지워버리고 싶지만 다행히 사람들이 몰랐다. (알려지지 않아) 제가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던 거다. 저 발연기 엄청 했다. 다행인 건 제가 (연기를) 곧 잘할 때쯤 사람들이 봐줬다는 점이다"라고 털어놔 폭소를 자아냈다. 

한편 박형식은 오는 6월 10일 수방사 헌병대로 입대한다. 첫 장편이자 상업영화로 데뷔하자마자 나라의 부름을 받는 것에 대해 "첫 영화를 하자마자 가니까 달리고 싶은데 막히는 느낌은 있다. 아쉽긴 하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고 입대 소감을 전했다.

수도방위사령부 헌병대를 지원한 이유로는 '진짜 사나이'에서의 좋은 기억을 꼽았다. 박형식은 "'진짜사나이' 하면서 고생은 했지만 장점이라면 모든 부대를 다녔다는 것이었다. 다들 한 부대에 계시니까 자기 부대가 힘들다고 하지않나. 제가 다녀보니까 왜 그렇게 말하는지 알겠더라. 사실 어느 부대든 다 힘들다. 그렇다면 내가 재밌었던 곳, 재능을 발휘했던 곳이 생각났다. 제가 수방사에서 사격을 잘해서 '스나이퍼 박'으로 불렸다. 거기서 저한테 '나중에 이거 하셔야겠는데?'라고 했다. 제게는 좋은 기억이 남아 있었다. 나를 원하고 칭찬해줬던 곳이었다"고 웃음을 지었다. 

지난달 제국의 아이들로 함께 활동했던 임시완이 군복무를 마치고 제대했다. 박형식은 "형은 시간은 금방 간다고 해줬다. 남자끼리라 위로는 딱히 없었다"며 "또 형을 보니까 금방 나온 것 같기도 하고, 제가 가면 막상 안 그러긴 할 것 같다. 형도 나와보니까 금방 간다고 말할 수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잘 다녀오겠다"고 밝혔다. 

'배심원들'은 2008년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국민참여재판의 실제 사건을 재구성했다. 첫 국민참여재판에 어쩌다 배심원이 된 보통의 사람들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조금씩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는 15일 개봉.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UAA 제공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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