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1.21 07:34 / 기사수정 2010.01.21 07:34
[엑스포츠뉴스=원민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한 달 안으로 다가온 가운데 감동적인 드라마가 펼쳐질 밴쿠버로 전 세계인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국은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피겨, 스키점프 등에서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톱10 진입 또는 그 이상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전통적인 효자종목 쇼트트랙의 성적이 관건이다.
한국이 동계올림픽에 출전하여 획득한 메달 대부분이 쇼트트랙에서 나온 메달이니 그 중요성은 당연하다. 언제나 좋은 성적으로 우리를 울고 웃게 한 쇼트트랙. 그 잊을 수 없는 명승부를 추억해 보자.
(1편에서 계속)
[쇼트트랙 명승부 ②] 진정한 챔피언의 금빛 질주
한국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에게 노메달의 수모를 안긴 2002 미국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이후 치러진 2002 캐나다 쇼트트랙 세계선수권에서 그야말로 진풍경이 벌어지게 된다.
남자 1,500m 결승 경기가 시작됨과 동시에 스피드를 내며 다른 선수들과 간격을 벌리고 선두 자리로 일찌감치 나온 선수가 있었다. 다름 아닌 김동성 선수였다. 초반 자리싸움이 중요한 500m 경기도 아닌데 왜 시작하자마자 스피드를 내는 걸까 사람들은 의아해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김동성은 스피드를 계속 끌어올리며 강철 체력을 바탕으로 2위와의 간격을 2바퀴 정도까지 벌렸다.
아무도 김동성을 추격할 마음이 없었다. 김동성을 따라 붙어봐야 체력만 소진하고 메달권에서 멀어질 것임을 예상했는지 외국 선수들은 그들만의 2위 쟁탈전을 벌였다. 관중들이 조너선 길메트(캐나다)와 러스티 스미스(미국)의 2위 싸움에 환호를 보내는 동안 김동성은 다른 선수들과의 접촉 없이 깨끗하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솔트레이크 올림픽에서 석연찮은 판정으로 금메달을 놓친 김동성은 마치 한풀이를 하듯이 1,500m 결승 경기를 마치며 누가 진정한 챔피언인지 본인 스스로 월등한 실력으로 보여줬다. 다만,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 리자준(중국)이 불참해 제대로 된 설욕을 하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김동성은 1,500m 우승을 시작으로 전 종목을 석권해 전관왕에 오르며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세계 쇼트트랙 황제임을 입증했다.
[사진=김동성 ⓒ 2008년 12월 3일 MBC TV '네버엔딩 스토리'에서 근황을 전한 김동성. 당시 방송에서 미국 클럽 코치로 있다고 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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