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방위대'라는 별명을 가진 팀. 호나우두 라울 베컴 지단 카를로스 카시야스 등 세계 최고 수준급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는 팀, 레알 마드리드가 6위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선두 바르셀로나와 승점 13점 차이가 나면서 선두권 추격마저 희망적이지 못한 상황이다. 도대체 이유가 무엇일까.
◆ 선수들 정신력 문제 있다
경기 내용을 보면 그리 나쁘지 않다. 호빙요 같은 선수의 경우, 컵대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해주는 등 팀 전체적인 전력 누수는 있어 보이지 않는다. 다만, 만성적인 집중력 부족, 승부욕 부족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
◆ 중원 사령관의 노쇠화
지단이 이제는 나이를 이기지 못하고, 점점 기량이 녹슬어 가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의 전술 자체는 중원에 위치한 공격형 미드필더의 역할이 크기에 지단의 위치와 역할은 무척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러한 그가 예전과 달리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최근 뉴스를 통해서 레알 마드리드가 지단의 후계자로 아르헨티나의 리켈메를 영입한다는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리켈메는 아르헨니타 대표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면서, 스피드와 패스 능력 그리고 프리킥 능력이 뛰어난 미드필더로 인정받고 있다. 과연 레알 마드리드의 중원 사령관 자리는 새로운 젊은 피로 대체될 것인가?
◆ 화력이 약해졌다
다른 팀에 비해 월등히 많은 득점을 자랑하던 레알 마드리드가 현재 팀 득점이 29골로 현저히 감소했다., 1위인 바르셀로나의 45골과 비교해서 너무 많은 차이가 난다. 마이클 오웬이 떠나고 그동안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은 호나우두, 라울, 호빙요가 책임져왔다.
공격력의 부진이 계속되자 레알 마드리드는 이탈리아의 신성 카싸노를 영입하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AS로마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카싸노가 과연 레알 마드리드의 구세주로 떠오를지는 두고 봐야하겠다. 과연 라이벌 바르셀로나를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스피드가 너무 느려졌다
호빙요가 무척 빠른 스피드를 보여주면서 그라운드를 휘젖고 다니지만, 전체적인 팀 스피드가 느려졌다는 평이다. 특히 공수 전환시 전체적인 선수들의 동작도 느려졌으며 상대팀이 측면에서 빠른 속도로 밀고 들어올 때 1:1 상황을 가장 많이 내주는 팀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것은 레알 마드리드가 수비가 불안한 팀으로 전락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그만큼 역습 상황이나 빠른 측면 공격을 당했을 때 실점을 많이 했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의 특징은 '적게 내주고, 많이 넣는다'였다. 지금 현 상황은 '꽤 내주고, 적게 넣는다'로 바뀌어 있다.
레알 마드리드가 뒤처져 있는 스피드를 어떻게 끌어 올리느냐가 무척 중요해졌다. 현재 미드필드에 위치한 지단, 그라베센, 베컴의 스피드가 느려진 것도 하나의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 팀워크가 무너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최근에 영입된 카싸노까지 레알 마드리드는 그야말로 '다국적군'이다. 카시야스(스페인), 지단(프랑스), 호나우두(브라질), 베컴(영국) 등 레알 마드리드는 다양한 국적을 가진 선수들이 존재한다. 카를로스, 베컴, 호나우두 등은 대외적으로 무척 친한 모습이 많이 비추어지긴 했으나, 아무래도 언어적인 장벽이 이들 사이에 끈끈함과 완벽한 친밀감을 가져다주지는 못할 것이다.
게다가 서로 자라온 문화도 달라 이들이 완벽한 동료의식을 가지고 팀워크를 다지는 데 무리가 있을 것이다. 이것은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매년 다른 국적의 선수들이 영입되는 레알 마드리드의 경우는 큰 문제로 작용될 수도 있다.
◆ 추락은 어디까지?
현재 레알 마드리드는 추락을 선수영입으로 대체해보려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안토니오 카싸노 영입에 이어 리켈메를 영입하겠다는 움직임까지 보여주고 있는 것. 현재 레알 마드리드는 선수들의 기량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팀의 전술적인 문제, 정신력 그리고 팀워크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고쳐 나가야 한다.
레알 마드리드가 다시 살아나려면 선수들의 정신력과 승부욕이 무엇보다 먼저 다시 살아나야 할 것이다.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없기에 레알 마드리드가 지금 이 상황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면 '세계적인 망신'을 당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