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가장 짜릿했던 칭찬이요? 외국인인 줄 알았다는 말이죠. 외국인으로 보이려고 정말 노력을 많이 했으니까요."
최근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가 인기리에 종영했다. SBS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금토드라마 '열혈사제'는 다혈질 가톨릭 사제와 바보 형사가 살인 사건으로 만나 어영부영 공조수사를 시작하는 익스트림 코믹 수사극으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마지막회는 시청률 22%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기도.
김남길, 김성균, 이하늬는 물론이고 '열혈사제'에는 버릴 캐릭터가 하나도 없었다. 가지각색의 매력을 가진 캐릭터과 그 역할을 찰떡처럼 소화한 배우들의 연기가 '열혈사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줬다.
그 중 단연 돋보인 배우가 있다면 쏭삭 테카라타나푸라서트(이하 쏭삭) 역을 연기한 배우 안창환이 아닐까 싶다. 극중 쏭삭은 중국집 배달원으로 일하고 있는 태국 오지 출신의 순박하고 밝은 태국 청년. 까무잡잡한 피부에 큰눈, 어눌하고 어색한 한국말까지 안창환을 몰랐던 배우라면 실제 외국인 배우가 출연했나 싶을 정도로 완벽하게 역할을 소화해냈다. 말 그대로 '씬스틸러'였던 안창환.
드라마 종영 후 인터뷰를 위해 만난 안창환은 "매회 한두장면 정도 계속 출연을 했는데, 저한테 그런 표현을 써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제가 연기를 잘 해서라기 보다는 주변의 많은 인물들이 쏭삭이라는 태릭터를 잘 바라봐주셨다. 저는 굉장히 걱정을 많이 했다. 외국인을 연기하는데 한국사람처럼 보이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컸다"고 했다.
이어 "오디션 때 캐릭터에 욕심이 났다. 한국사람이 외국인을 연기한다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 오디션을 준비할 때는 재밌었는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까 걱정이 되더라. 그런데 시청자분들에 좋게 봐주셔서 너무 다행이었고, 그래서 어느순간부터는 부담감과 걱정을 좀 내려놨다. 아무리도 가장 짜릿했던 칭찬은 '외국사람 같다'는 오해를 받았을 때다. 외국인으로 보이려고 정말 많이 노력했기 때문에 그런 오해를 받았을 때 기분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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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정 기자 nara77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