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1.14 08:09 / 기사수정 2010.01.14 08:09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유남규 농심 삼다수 감독이 지난 11일 남자탁구대표팀 사령탑에서 자진 사퇴를 결정했다.
돌연 일어난 일이라 그 의중에 관심이 모인 가운데, 유남규 감독은 "소속팀(농심 삼다수)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선택이다"라고 밝혔다.
유남규 감독이 말한 '소속팀의 문제'는 무엇일까?
유남규 감독은 지난해 11월 농심 삼다수의 신임 감독으로 내정됐다. 유감독의 내정과 동시에 농심 삼다수 내부에서 반발이 일어나며 내분을 겪었다. 농심 삼다수 소속의 일부 선수들은 유 감독에게 "팀에 애정이 전혀 없다"며 팀 이탈을 감행했다.
이탈 선수들은 한 언론 매체와 기자회견을 하는 등 유남규 감독이 농심 삼다수로 돌아오는 것을 반대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농심 삼다수의 관계자는 "선수의 요구를 들어주겠다"며 선수 달래기에 나섰고, 이탈 선수들도 다시 팀으로 복귀하며 진정 국면에 접어드는 듯했다.
그러나 복귀 선수들이 다시 짐을 싸 숙소를 이탈하며 상황은 진흙탕으로 빠져들었다. 쉽게 사태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농심 삼다수는 지난해 12월 19일부터 열렸던 이안컵 제63회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에 참가 신청을 해놓고도 경기장에 나타나지 않아 단 한 경기도 치르지 못했다.
당시 대한탁구협회는 "참가 등록은 됐지만 올지 안 올지는 알 수 없다. 지켜보고 있을 뿐이다"라고 했고, 대회 마지막날 경기장에는 유남규 감독이 나타나 다른 팀의 경기를 쓸쓸히 관전한 채 돌아갔다.
농심 삼다수 사태는 해를 넘긴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고, 결국 유남규 감독은 소속팀의 내분을 정리하기 위해 탁구 대표팀의 지휘봉을 내려놨다. 유남규 감독은 "선수들이 돌아온다면 언제든 받아 줄 예정이다"라며 포용의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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