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MBC가 오후 10시 방송됐던 주중 드라마 편성 시간대 이동을 고심 중이다.
25일 MBC 측은 엑스포츠뉴스에 "드라마, 신규 콘텐츠 투입 및 편성 변경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경영혁신 조치의 일환이다. 이런 정책의 연장선에서 '뉴스데스크' 편성 변경이 이뤄진 바 있다.
MBC에서 고심 중인 사안은 오후 10시 시작하는 월화, 수목 드라마의 편성을 1시간 가량 앞당긴 9시대로 옮기는 것이다. 최종 결정이 난 것은 아니지만 결정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늦어도 5월초까지는 결론을 내겠다는 입장이다.
MBC는 1980년대부터 평일 오후 10시 드라마 편성을 하며, 지상파 '10시 미니시리즈' 체제를 주도했다. 2000년대까지 숱한 히트작을 쏟아내며 '드라마 왕국'이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었던 MBC지만 최근에는 주춤하다. tvN, JTBC 등 케이블, 종합편성채널이 급부상하면서 지상파 드라마가 위기에 직면했다. 간간이 히트작이 나오기도 했지만, 시청자들을 쉽사리 끌어당기지 못하고 있는 것.
올해 방송한 '아이템'도 큰 화제를 모으지 못했고, 현재 방송 중인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도 아직은 조용하다. 수목극도 상황은 비슷하다. 일부 완성도에서 호평을 얻은 작품도 있었으나 시청률면에서는 아쉬움이 많았다. JTBC 'SKY 캐슬', '눈이 부시게' 등이 호평과 시청률 모두 좋은 성과를 얻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케이블, 종합편성채널에서는 오후 10시보다 이른 오후 9시 30분부터 드라마를 방송하고 있는 만큼 MBC는 이보다 더 앞선 9시 편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청률도 화제성도 잡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MBC의 이러한 결단이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지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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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