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정우성이 윤지오에 응원글을 보냈다.
故 장자연 사건의 목격자 윤지오는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정우성과 나눈 SNS 대화 캡처본을 업로드했다.
정우성은 지난 17일 윤지오에게 "지오님. 아까 낮에 답장하려 이 메시지 창을 찾는데 안 보이다 지금 인스타를 휘젓고 돌아다녀 보니 다시 보이네요. 난 지오님이 삭제를 했나 싶었는데, 아마 페이스북 관련 모든 서비스 문제와 관련 있었나 보네요. 음 요즘 '뉴스광장' JTBC, 그리고 '다스뵈이다' 또 북 콘서트 관련 기사까지 어쩌다 다 보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이에 윤지오는 "아무래도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조차 불편하시고, 많은 위험이 따르실 것이라 생각해요"라며 "당연히 감사한 부분입니다"고 밝혔다.
정우성은 "전 위험은 없고요, 지오 씨가 많은 위험을 감수하고 뚫고 지나온 사람이고요. 제가 먼저 하고 싶은 말은 배우로서 배우라는 꿈을 꾸고 있던 사람들에게 그런 아픔이 있었다는 걸 모르고 지나고 있었다는 것에 깊은 사과를 하고 싶어요"라고 털어놨다.
윤지오는 "제가 무지하고 나약하고 어렸기에 배우분들도 현재 곤욕을 치르고 계실테고 저 한 사람으로 인해 연예계에 혼란을 드린 것에 저야말로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고 말했다.
정우성과 대화를 나눈 뒤 장문의 글로 고마움도 표했다. 윤지오는 "오늘 감사한 분들을 언급하면서 배우 정우성 님께 너무나 큰 은혜와 위로와 위안을 얻게 되어서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모두가 다 외면할 때 D'avant의 이강희 님은 본인도 가수의 신분인데 스태프로 저를 카메라에 담으며 보호해주셨어요. 당시 저는 보호 시설도 사설 경호도 스마트 워치도 없는 상태여서 24시간 카메라에 기록을 하는 것이 스스로를 보호하는 일이라 생각했고, 너무나 감사히 세 분의 스태프가 도움을 주셨어요"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배우로서 처음으로 영화 '증인'의 헤로인 '지우' 역의 김향기 님께서 눌러주신 라이크. 단 한 번의 움직임이 저에게는 큰 용기와 감동으로 다가왔고, 북콘서트를 준비하며 제가 생각했던 깨어있는 사상을 가지고 계실 연예계 종사자 몇 분께 DM을 보냈고, 모두가 다 외면하고 무시하고 배척할 때 심지어 저의 가족 친구 동료가 다 절 떠나고 모함하던 때에 악플에 시달리는 저에게 따뜻한 손을 내어주신 배우 정우성 님"이라며 "이분을 저는 평생, 아니 죽어서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그간 올곧고 강직했던 배우님으로 기억해왔는데, 저의 이러한 믿음을 신뢰로 변화해주셨어요. 해킹 문제로 번호를 남겨드렸고, 문자와 장시간의 통화로 저는 너무나 큰 감동과 큰 울림 큰 용기를 얻게 됐어요"라고 했다.
그는 "배우 정우성 님은 저에게 '십자가에 종탑 같은 분이 되셨다'며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존재가 됐고, 증언함이 얼마나 어려움과 고통의 시간들일지 헤아려주셨어요. 또 6월에 코엑스에서 있을 초대 작가 전시회에도 배우님을 그릴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영광을 주셨어요"라며 "몇 시간 전 저는 공익제보자 증인으로서 호루라기 재단에서 상을 받게 됐어요. 몇몇의 취재진이 왔지만 증인으로서 상을 받았다는 기사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고, 저를 비난하는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보며, 저에게 이제는 그만하라는 친척과 조카 고모 연기자 선배를 보며 그들은 과연 무엇을 두려워하고 부끄러워하는가, 참으로 그들이 온전한 사상을 가진 자들인가를 생각하게 됐고, 이제는 동료도 가족으로도 그 사람들을 제가 품을 수 없게 됐어요. 어쩌면 저도 오롯이 증언자로서의 삶을 살기 위해 내린 결정이니 이해는 못 하시더라도 비난하지 말아주시길 부탁드리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끝으로 "살면서 가장 많이 못 먹고 못 자고 하루하루가 지옥과 천국을 오가는데, 저는 그래도 저에게 주어진 하루하루를 감사하게 여기며 더욱 강하고 담대하게 나아가려 합니다. 저를 질타하시든 미워하시든 증오하시든 모욕하시든 응원하시든 격려하시든 여러분 이 세상에 존재하는 소중한 분이라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어요. 한 분 한 분께 감사드리고 축복하고 당신을 위해 매일 눈물로 기도하겠습니다"라며 "존경하는 배우 정우성님"이라는 태그를 덧붙였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윤지오 인스타그램,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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