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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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아 "과거 돌아간다면? 돌아가신 母와 여행 가고싶어요"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19.04.20 14:00 / 기사수정 2019.04.20 10:12




[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요? 엄마가 편찮으신 것을 몰랐던 때로 돌아가고 싶어요. 그리고 엄마가 여행을 가자고 하면 바로 갈 거예요."

최근 배우 이청아가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다시, 봄'(감독 정용주)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시, 봄'은 딸을 잃은 여자가 중대한 결심을 한 그날, 어제로 하루씩 거꾸로 흘러가는 시간을 살게 되면서 인생 두 번째 기회를 얻게 된 타임 리와인드 무비다. 

이청아는 하루씩 거꾸로 흘러가는 특별한 시간여행을 겪는 은조 역을 통해 지금껏 선보여온감성 연기 포텐을 제대로 터뜨렸다. 딸을 잃고 중대한 결심을 한 그날부터 삶이 다시 거꾸로 흐르는 과정에서 피어나는희망까지 시간여행의 모든 순간 속 감정을 섬세하게 살려냈다. 

완성된 영화를 처음으로 본 소감을 묻자 "영화 '해빙' 이후에 몇 년만에 찍은 영화였어요. 오랜만에 긴 호흡을 끌고 가는 영화기도 했고요. 영화 현장은 언제나 좋은 것 같아요. 제 자식처럼 봤죠.(웃음) 촬영 당시에 엄청 더웠는데, 예쁘게 나왔더라고요. 촬영이 끝나고 오랜만에 완성된 영화를 보는거라서 힘들었던 기억은 하나도 안 났어요."(웃음)






이청아는 이번 '다시, 봄' 작품에서 딸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 자칫하면 과해보일 수 있는 연기일 수 있지만, 이청아는 적정선을 잘 지키면서도 관객들의 마음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은조라는 인물이 싱글맘에 워킹맘이거든요. 딸에게 후회될 일을 많이 한 엄마죠. 그런데 제가 아이를 키워본 적이 없다보니까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촬영 때만이라도 그런 마음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기 위해서 집에 딸 예은(박소이 분)이가 있는 촬영을 먼저 찍고, 딸이 떠난 뒤의 집 촬영을 나중에 찍었어요. 그런데 예은이가 있던 세트장과 없던 세트장의 느낌이 확 다르더라고요. 가슴이 조이는 느낌이었어요. 시간이 갇혀버린 기분이었죠. 예은이가 있을 때는 노란색의 느낌이었다면 예은이가 없으니까 회하늘색 느낌이더라고요. 그리고 예은이의 어머니께서 예은이가 저랑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셨어요. 그리고 예은이 어머님이 조금이라도 덜 속상하셨으면 하는 마음에 촬영장에서 많이 챙기려고 노력했고요."

'다시, 봄'은 소개된 바 그대로 어제, 또 어제로 돌아가는 내용이다. 이청아에게도 후회되는 과거가 있을까.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을까. 이청아는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후회를 떠올렸다. 그리고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삶을 살아가는 자세 역시 바뀌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저희 엄마가 편찮으신 것을 몰랐었을 때로 가고 싶어요. 그래서 엄마가 여행을 가자고 하면 바로 갈 거예요. 엄마가 일본 온천 여행을 가고싶어 하셨었거든요? 그런데 편찮으신 후였어서 병원 의사선생님이 해외여행은 안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아쉽지만 제주도로 여행을 갔었어요. 그 때는 그것이 최선이었지만, 돌아갈 수 있다면 그 때로 돌아가고 싶어요."

"엄마가 늘 곁에 있을 것 같았는데 돌아가시고 나니까 '하고싶은 것은 그 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엄마가 글을 쓸 수 있을 때 마지막으로 쓴 글이 '당당하고 씩씩하게 살아나가라'는 말이었어요. 그 때부터 제가 난감하다고 생각하는 상황이 생겼을 때, 한번 더 지를 수 있는 힘이 된 것 같아요. 제가 어느것 엄마가 저를 낳으셨던 나이보다 많아졌어요. '나는 지금 딸도 없는데, 더 보람차게 살고,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생각이죠." 

어느덧 이청아도 데뷔 10년이 훌쩍 넘었다. 강동원과 함께 출연해 많은 화를 모은 영화 '늑대의 유혹'으로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지만, 다작을 한 배우는 아니다. 때문에 대중은 이청아에게 배우로서 기대하는 얼굴이 많다. 

"많은 분들에게 '늑대의 유혹' 이후에 작품을 많이 하지 않았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그 때 학업을 함께 병행했다. 소속사에 들어갈 때도 '학업에 지장이 없게 해달라는 것'이 부모님의 부탁이었어죠. 덕분에 20대를 친구들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해빙' 인터뷰 때 어떤 분이 '아직도 라이징 스타 느낌이 든다'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어떻게보면 연기자로서 살아갈 곳에 대해 준비없이 들어왔어요. 그래서 남들보다 준비시간이 길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작품을 많이 안했지만, 놀랍게도 쉰 시간은 어머니 건강이 좋지 않으셨던 1년 반정도 빼고는 쉬지 않았어요. 보여지는 작품들은 많았으면 덜 그렇게 생각하실텐데...그런데 나이는 허투루 먹는게 아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에요."

"예전에는 제가 어떤 역할을 하고싶다고 정해놨을 때도 있어요. 기존에 제가 가지고 있던 이미지에서 스펙트럼을 낣히고 싶어서 작품을 골랐죠. 비중이 작아도 다른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역할이요. 그런데 요즘엔 정해놓지 않아요. 제가 흥미가 가는 곳은 먼저 두들기기도 하고요. 지금 생각이 나는 것은, 그냥 좀 더 몸이 생생할 때 액션을 해보고 싶다는 정도에요."(웃음)

한편 이청아, 홍종현, 박경혜, 박지빈 등이 출연하는 영화 '다시, 봄'은 지난 17일 개봉해 상영 중이다.   

nara777@xportsnews.com / 사진 = 26컴퍼니

오수정 기자 nara77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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