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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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의 어머니'가 강조하는 현지 적응의 중요성

기사입력 2010.01.05 08:18 / 기사수정 2010.01.05 08:18

이우람 기자

- 축구 대표팀 최주영 의무팀장이 강조하는 남아공 적응의 중요성

[엑스포츠뉴스=이우람 기자] "우리 선수들이 오로지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대표팀의 어머니'로 널리 알려진 축구 대표팀 최주영 의무팀장의 이야기다. 축구 선수라면 당연히 휘슬이 울리면 자연스레 경기에만 집중하지 않을까 싶은데, 최주영 의무팀장은 바로 그 '집중'을 위해 선수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 바로 현지 적응이라고 강조한다.

상대 전력 분석보다 중요한 것이 현지 적응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을 대비한 현지 동계 전지훈련을 위해 지난 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했다.

축구협회에서는 이번 전지훈련에서 선수들이 최대한 현지 적응을 잘할 수 있도록 지원 스태프를 월드컵 본선 체제와 똑같이 구성했다. 총 14명의 지원 스태프가 함께하는데, 통역(1), 비디오 분석관(1), 의무팀(5), 행정(2), 홍보(1), 장비담당(2), 안전담당관(1), 조리장(1) 등이다.

출국 전 만난 최주영 의무팀장은 "이번 전지 훈련은 최종 리허설과 다름없다"면서, "선수들이 이번 전지훈련 기간 동안 남아공에서 직접 생활하면서 많은 부분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상대팀 전력 분석과 같은 '머리싸움'은 남은 6개월 동안 충분히 준비할 수 있지만, 직접 몸으로 체험하는 선수들의 현지 적응은 기회가 제한적이기 때문.  원정경기도 현지 적응만 수월히 될 경우 홈경기처럼 편안하게 치를 수 있다.

첫째도 둘째도 감기 조심

최주영 의무팀장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현지에서의 실내습도조절(가습)이다. 선수들이 타지에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숙소 방 하나하나 관리를 할 예정이라고 한다. 선수들 역시 낮과 밤의 큰 온도차를 조심해야 한다.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서는 1500m 이상 고지대 경기도 치러야 해 컨디션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음식은 그대로, 물은 무조건 허락된 '미네랄 워터'만

컨디션 관리를 잘하기 위해서는 식사 또한 무척 중요하다. 다행히 남아공에서의 대표팀의 식사는 한국에서 먹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김형채 조리장이 이미 남아공에 들어가 선수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최주영 의무팀장은 "양념장은 한국에서 공수해가는데, 육류와 채소를 현지에서 준비한다. 신선한 채소를 식단에 올릴 수 있도록 크게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먹는 거 하나하나 조심스럽다. 특히 물 같은 경우에는 대표팀이 공수해가는 뚜껑이 닫힌 '미네탈 워터'만 선수들에게 허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잔디는 맘껏 밟아보고 자블라니는 다양하게 차보고

대표팀은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남아공 특유의 '키쿠유' 잔디를 접하게 된다. 잎이 얇고 가느다란 양잔디와 달리, '키쿠유'는 잎이 넓고 공의 탄력을 떨어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최주영 의무팀장은 선수들이 평소에 경기하듯이 자연스럽게 많이 밟아봐야 한다고 밝혔다.

"익숙하지 않은 잔디에서 공을 차다 보면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 그라운드에 스파이크가 밀려 다칠 수도 있다. 연습을 하면서 그라운드에 녹아 들여야 한다"면서 "자블라니(공인구)를 30개 정도 챙겨가는데, 현지 습도에 따라 공의 탄력도 변하는 만큼 이것도 잘 확인을 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 최주영 의무팀장은 누구?

최주영 의무팀장은 94년 부터 지금까지. 월드컵, 올림픽 등의 굵직굵직한 대회를 포함해 계속해서 대표팀을 지켜왔다.

경기 도중 선수가 부상을 당하면 쏜살같이 뛰어가 선수들을 치료 해주는 것으로 축구팬 사이에서 유명하다.  특히 1998 프랑스 월드컵, 2002 한일 월드컵, 2006 독일 월드컵 3차례에 걸쳐 각각 이임생, 황선홍, 최진철에게 긴박한 상황속에서 붕대를 감아주던 자상한 모습은 국민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우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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