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폭풍 같았던 6연패 후 롯데 자이언츠는 9위로 내려앉았다. 10위 KT와 1.5경기 차로 좁혀진 가운데 '해결사' 베테랑들의 침묵에 애가 타고 있다.
롯데는 지난 주 5경기에서 전패했다. 5경기에서 9득점, 13일 NC전 5득점을 제외하고 4경기에서 모두 1득점이었다. 상위 선발인 레일리(6이닝 3실점 2자책)-톰슨(7이닝 1실점)-김원중(6이닝 2실점)의 연이은 호투와 4선발 장시환의 5이닝 2실점 피칭을 고려했을 때 선발진은 충분히 제 몫을 해냈다.
문제는 타선이다. 리드오프 역할을 하던 민병헌이 빠지며 짜임새가 무너졌다지만, 주전 한 명의 이탈을 유일한 원인으로 보긴 어렵다. 타선의 중심을 잡아야 할 베테랑들의 동반 부진이 상황을 악화시켰다.
전·현직 캡틴들의 침묵이 뼈아프다. 우선 이대호가 타율 2할6푼8리로 잠잠하다. 최근 5경기에서 20타수 5안타를 기록했는데 타점이 없었다. 손아섭 또한 2할4푼6리로 타석마다 번번히 물러나고 있다. 지난 5경기 21타수 3안타로 1할 대였다. 타순은 이들보다 조금 아래지만 쏠쏠히 타점을 책임졌던 채태인 역시 1할7푼4리로 빈타에 허덕이고 있다. 전준우 홀로 4월 한 달간 3할5푼7리의 타율로 분투하는 모양새다.
베테랑 걱정은 기우라고 한다. 지금 부진해도 곧 살아나 시즌 마칠 때는 고타율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타격에서의 상승과 하강은 당연하지만 중심 타선의 부활 시기는 팀 성적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롯데는 이번주 사직에서 홈 6연전을 치른다. 주중에는 SK를 상대로 연승을 달린 KIA를, 주말에는 지난해 마지막 더블헤더에서 2연패를 당한 KT를 상대한다. 자칫하면 KT와의 3연전이 꼴찌 매치가 될 수도 있다. 반전이 필요한 롯데, 그 열쇠는 베테랑이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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