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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클로즈 업 V] 동료가 도와주는 앤더슨, 홀로 고군분투 가빈

기사입력 2010.01.01 17:37 / 기사수정 2010.01.01 17:37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와 삼성화재 블루팡스의 라이벌 대결에서 현대캐피탈이 세트스코어 3-1(15-25, 27-25, 25-17, 25-14)로 삼성화재를 누르고 6연승 행진을 이어나갔다.

2010년 새해에 벌어진 프로배구 라이벌 전에서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의 13연승 질주에 제동을 걸었다. 또한, 올 시즌 2연패를 당한 수모도 되갚았다. 현대캐피탈은 팀 특유의 '토털 배구'를 오랜만에 선보이며 삼성화재를 제압했다.

현대캐피탈은 높이에서 삼성화재를 압도했고 서브로 상대의 리시브를 흔들어 놓았다. 수비 조직력이 흔들린 삼성화재는 '종이 호랑이'와 같았다. 올 시즌 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떠오른 가빈(삼성화재, 라이트)의 공격도 위력을 상실했다.

삼성화재는 1세트를 따냈지만 2세트에 들어오면서 현대캐피탈의 '일곱 빛깔 무지개'와 같은 서브에 고전하기 시작했다. 삼성화재는 코트 위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노장선수들이 주축이 된 팀이다. 시즌 내내 가장 팀이 흔들리지 않는 점도 강점이지만 리시브와 수비 조직력에서 조금만 흔들려도 쉽게 무너질 수 있는 약점을 지니고 있다.

앤더슨(현대캐피탈, 레프트)의 강서브를 비롯해 윤봉우, 하경민(이상 현대캐피탈, 센터)이 구사하는 절묘한 목적타 서브에 삼성화재의 리시브는 급격히 흔들렸다. 특유의 세트플레이는 나오지 못했고 가빈의 오픈 공격과 백어텍에 의존하게 됐다.

직선 방향으로 많이 때리는 가빈의 성향을 알아낸 현대 사이드 블로커들은 가빈의 직선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또한, 중앙의 센터들도 가빈을 항상 따라붙으며 유효블로킹을 성공시켰다. 공격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가빈은 당황하기 시작했고 공격성공률도 하락했다.

약속된 플레이에 익숙한 삼성화재는 단조로운 오픈 공격을 펼치게 됐다. 가빈을 제외한 나머지 날개 공격수들은 현대캐피탈의 블로킹을 이겨내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은 무려 14점의 블로킹 포인트를 기록했다. 유효블로킹도 18개에 달했다. 



또한, 앤더슨은 48.15%이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16득점을 올렸지만 가빈은 37.5%의 공격 성공률에 머물렀다. 현대캐피탈과 섬성화재는 성격이 전혀 다른 팀이다. 특정한 공격수에 의존하지 않고 중앙의 속공을 활용해 다양한 공격을 펼치는 점이 현대캐피탈이 특징이다. 반면, 삼성화재는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세트플레이에 의존하는 팀이다.

삼성화재는 가빈을 제외하면 팀에서 스케일이 큰 공격을 해줄 '거포'가 부족하다. 최태웅의 정확한 토스를 기반으로 한 가빈의 공격에 비중을 높이는 것이 삼성화재의 특징이다. 그러나 모든 포지션에 고른 선수층을 가진 현대캐피탈은 이들 선수들을 고루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현대캐피탈 전력의 핵심은 '중앙'이다. 이날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이 승리할 수 있었던 원인은 중앙을 장악한 윤봉우와 하경민의 활약에 있었다. 윤봉우는 14득점을 올리며 69%에 이르는 높은 공격성공률을 기록했다. 그리고 하경민은 5개의 알토란 같은 블로킹 득점을 올리며 삼성화재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

중앙이 살아난 위력은 '앤더슨 효과'로 이어졌다. 현대캐피탈의 중앙 속공이 살아나자 삼성화재 블로커들은 갈피를 잡지 못했고 앤더슨의 중앙 백어텍에 번번이 당했다. 또한, 위치를 다양하게 이동하며 기습공격을 펼친 앤더슨의 공격을 따라잡지 못했다.

가빈은 안정된 토스와 탄탄한 수비의 득을 보며 위력을 발휘한다, 반면 앤더슨은 다른 동료 공격수들의 영향을 받으며 기세를 펴는 스타일이다. 전체적인 시스템이 원만하게 돌아간 현대캐피탈은 중앙과 날개에서 모두 삼성화재를 압도했다.

올 시즌, 단 1패만 당하며 '독주 체제'에 들어간 삼성화재는 시즌 2패를 기록했다. 가빈과 함께 다양한 플레이를 만들어나갈 보조 공격수가 부재한 점이 이 경기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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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가빈, 앤더슨 (C) 엑스포츠뉴스 강운 기자, 현대캐피탈 (C) 엑스포츠뉴스 이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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