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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라이벌은 아사다 마오가 아닌 나 자신"

기사입력 2009.12.29 16:43 / 기사수정 2009.12.29 16:43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19, 고려대)가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대표 이희진)를 통해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2010년 새해를 맞는 소감을 밝혔다. 밴쿠버 올림픽 개막을 43일 앞둔 31일 현재, 김연아는 외부 접촉을 피하면서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
 
Q : 올림픽이 열리는 해를 맞이하는 느낌은?

- 밴쿠버 올림픽이 몇 년 남았는지 손으로 꼽아본 게 얼마 전인 것 같은데 벌써 45일도 채 남지 않았다는 게 실감이 안 난다.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꿈의 무대'에 선다는 게 기쁘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한다.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후회 없는 연기를 펼치겠다.
 


Q : 지난 2009년 1년을 돌아보면서 가장 간직하고 싶은 순간을 골라본다면 언제인가?

-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 때가 아닌가 싶다. 시상식 단상에 올라 조명이 꺼진 어두워진 관중석을 바라보며 애국가를 듣는데 눈물이 저절로 흘러나왔다. 그때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Q : 올해 일어난 일 중,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이었나

- 세계 챔피언이 된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지난 시즌과 다른 모습을 보여드린 점이다.
 
Q : 올림픽을 맞아 새로 준비하는 갈라 프로그램의 제목과 이 곡을 고른 이유를 설명해달라.

- 타이즈의 '메디테이션(Meditation)'이라는 곡이다. 이번 시즌 갈라 프로그램이었던 '돈 스탑 더 뮤직(Don't stop the music)도 마음에 들었지만 올림픽 때는 좀 더 깊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하고 싶었다. 브라이언 코치, 그리고 데이비드 안무가와 곡에 대해 함께 의논할 때 그런 점을 얘기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곡이 마음에 들고 완성된 프로그램이 기대된다.  
 


Q : 새해인 1월 1일에 무엇을 하며 보낼 예정인가?

- 일반인 분들에게는 휴일인 1월 1일이지만, 나에게는 그저 또 하나의 평일일 뿐이다. 평소와 다름없이 훈련을 할 예정이다. 오전 11시에 집을 나서 크리켓 클럽으로 향할 것 같다.
 
Q : 매해 '작심삼일'로 돌아갔던 새해 결심이 있었다면?

- 캐나다에서 훈련 중이다 보니 캐나다 여기저기 여행하러 다녀봤을 거라고 많이들 생각하실 텐데 사실 가본 곳이 거의 없다. 매해, '아, 올해에는 비시즌 동안 캐나다의 이곳저곳에 다녀봐야지' 생각하는데 막상 시즌이 끝나면 다른 일들이 생겨서 결국 한군데도 못 가보고 다음 시즌을 맞이하곤 했다. 이번 시즌 후에는 진짜 여행을 하고 싶다. 
 
Q : 일본의 아사다 마오의 올림픽 출전이 결정되었는데 이에 대한 느낌은?

- 언제나 그래 왔듯이 결국 나의 라이벌은 나 자신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올림픽까지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가에 집중하고 싶다. 어떤 선수가 출전하든 결국 음악이 나오는 순간 얼음 위에 서있는 건 자기 혼자다. 
 
Q : 새해에 이뤄졌으면 하는 희망 3가지는?

- 올림픽에서 쇼트 프로그램, 프리 프로그램, 갈라 모두 후회 없는 연기를 펼치는 것과 여행가는 것, 그리고 운전면허를 따는 것이다.
 
Q : '김연아의 2009년과 2010년'을 각각 짧게 표현하면?

- 2009년은 '롤러코스터', 월드 챔피언이 되기도 했지만, 만족스럽지 않은 연기를 펼치기도 했다. 그렇지만, 2009년 내내 전 경기에서 우승해 즐거운 한 해이기도 했으니 롤러코스터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2010년은 '새로운 시작'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지난 몇 년간 항상 모든 계획은 일단 '밴쿠버올림픽'까지였다. 이번 시즌이 끝난 후에는 무엇을 하든 '새로운 시작'이 될 것 같다.


 
Q : 새해를 맞아 각오 한마디

-지난 한 해,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여러분께 감사를 전하고 싶다. 2010년에도 최선을 다하겠고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



[사진 = 김연아 (C) 엑스포츠뉴스 김혜미 기자, 김연아 싸인 (C) IB 스포츠 제공]]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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