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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태X이요원 '이몽', 200억 사전제작 첩보 시대극…국민드라마 될까[종합]

기사입력 2019.04.09 14:58 / 기사수정 2019.04.09 16:0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100% 사전 제작 드라마 ‘이몽’이 유지태, 이요원을 앞세워 완성도 높은 첩보 시대극을 자신헀다.

100% 사전 제작 드라마 MBC 새 드라마 '이몽'이 5월 4일 첫 방송된다.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으로 기획됐다. 일제 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일본인 손에 자란 조선인 의사 이영진(이요원 분)과 무장한 비밀결사 의열단장 김원봉(유지태)이 펼치는 첩보 액션 드라마다.

'탐나는 도다', ‘사임당 빛의 일기’, ‘태왕사신기’ 등의 윤상호 감독과 ‘아이리스’ 시리즈를 집필한 조규원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9일 ‘이몽’ 제작진은 서울 마포구 상암MBC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윤상호 감독은 "김승모 CP와 묘한 인연이 있다. 청춘 시절에 한 감독님을 같이 모셨다. 김종학 감독의 조감독을 같이 했다. '여명의 눈동자'가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잘 그린 대작이었는데 연출을 하면서 언젠가는 제2의 '여명의 눈동자' 같은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이 시대를 배경으로 작품을 하고 싶은 염원을 이번에 좋은 계기가 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윤상호 감독은 "일제감정기를 배경으로 하는 첩보 액션 드라마다. 재미와 감동을 같이 담으면서 사람들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이몽'의 뜻에 대해서는 "다른 꿈이라는 이야기다. 숨겨진 일몽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독립을 두고서도 많은 사람들이 다른 노선으로 독립운동을 했다. 지금도 그렇듯 독립을 두고 각자 다른 생각이 많았다고 하더라. 드라마 안에서 재밌게 녹였다. 일몽은 과연 무엇인가를 이야기한다"라고  설명했다.


김승모 CP는 "100주년을 기념해 이런 드라마가 하나 없으면 그분들에게 죄송할 것 같았다. 자금적으로는 리스크가 있지만 만들어져야 하는 드라마다. 그 시대를 살다간 분들, 역사라서, 위인이라서 머리로 기억하기 보다는 재밌게 보고 가슴으로 기억하고 찾아가고 더 알게 되는 걸 바란다. 메시지를 전달한다기 보다는 (시청자가) 그분들을 좋아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다"며 기획 의도를 말했다.

이요원은 일본군 군의관에게 입양된 뒤 조선인 최초의 여성 외과의사가 된 이영진 역을 맡았다. 호기심 많은 엉뚱한 성격의 소유자다. 유지태는 의열단 단장 김원봉을 연기한다. 이념에 대한 다른 꿈을 꾸지만 서로에 대한 마음이 존재한다는 걸 알아차렸을 때 이영진을 적진 깊숙한 곳에 보낸 자신을 책망한다. 임주환이 맡은 후쿠다는 엘리트 집안 출신의 조선총독부 법무국 검사로 영진을 바라보는 남자다. 남규리는 서양문물에 밝은 경성구락부 가수로 후쿠다를 좋아하는 미키로 분했다.

실제 역사 속 김원봉은 1919년 '의열단'을 창립했다. 의열단은 조선총독 이하 고관, 군부 수뇌, 친일파 거두 등을 암살 대상으로 설정하고 중요 기관을 파괴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우리나라 독립에 큰 기여를 했지만 해방 이후 월북했다.

윤상호 감독은 "약산 김원봉 선생의 일대기가 아니다. 굉장히 예민한 소재일 수도 있기 때문에 일대기를 다루는 건 쉽지 않다. 김원봉이라는 인물이 다큐멘터리처럼 사실적으로 등장해 드라마에 보이는 건 아니다. 의열단이라는 단체는 대한민국 독립운동사에서 일본에게 위협적이었던 알아야하는 단체다. 역사적으로 덮을 수 없었고 김원봉이라는 인물을 상징적으로 내세웠다. 허구의 여성이 등장해 독립운동을 향해 움직여 가는 다이나믹한 이야기다"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김원봉 역을 맡은 유지태에 대해 "김원봉 역할을 표현할 때 많은 부담감을 갖고 출발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유지태도 취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스스로도 독립운동가로서의 모습을 표현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해 열심히 연기하고 있다. 정치적인 곤란한 판단이 엮여 부담은 되지만 연기자로서 독립을 소재로 한 이야기에 몰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승모 CP 역시 "김원봉 선생이 주인공인 드라마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 CP는 "독립이라는 선명하고 일치된 목표를 두고도 다양한 방식과 갈등과 가치관이 있는데 이들이 힘을 합친다는 얘기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지금까지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다. 다른 노선을 가지만 결국 협력하는 두 집단의 이야기를 통해 근대사와 또 지금의 이야기까지 해보고 싶었다. 김원봉 선생은 의열단에서 당연히 나와야 하는 거지 일대기는 아니"라고 거들었다.

캐스팅 과정도 언급했다. 윤상호 감독은 "배우 이영애와 전작의 인연으로 출발해 이 작품이 기획됐다. 열정적으로 작업 과정을 잘 밟아오다가 스케줄에 따라 배우가 바뀌게 되는 과정이 한 차례 있었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유지태가 캐스팅되는 과정에는 여러 남자 배우들이 물망에 있었다. 유지태를 택한 이유는 큰 나무 같은 느낌 때문이었다. 연출하는 입장에서 중량감이 크게 다가왔는데 선택을 매우 잘 한 것 같다. 이요원에게도 감사드리는 게 먼저 거론된 여배우가 있었음에도 작품의 기획 의도와 대본 등 모든 것들을 높이 사서 극중 이영진 역할에 뛰어들었다. 굉장히 열연했다. 이요원이 '이몽'의 주인공으로서 운명적으로 만들어진 것 같다"고 칭찬했다.

또 "유지태가 상상만으로도 눈물을 흘린다. 많은 배우들이 끝을 마무리할 단계이다 보니 자기 역할에 100% 이입돼 있다. 요즘 현장이 눈물바다다"고 귀띔했다.

김승모 CP는 "200억 밑으로 내려간 제작비로 만들었다. 타이트한 일정 관리와 예산으로 진행되고 있다. 일제 강점기를 재현하고 액션신을 실감나게 살리기 위해 미술, CG, 현장 진행에 많이 (제작비가) 투입됐다. 그정도 퀄리티로 모든 걸 진행하기 위해 연출자의 많은 노하우가 투입됐다. 배우 스태프들의 협조가 많이 있었다. 위험한 신이 많았지만 현장을 최대한 안전하게 유지하면서 순조롭게 진행했다"고 말했다.

윤상호 감독은 "촬영은 100회 정도 진행됐다. 막바지인데 적지 않은 예산을 쓴 건 분명하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애를 썼고 여타의 드라마보다 많은 돈을 투입했다. 아껴서 잘 만들려고 애썼다. 때로는 연출이 가진 경험들이 잘 녹아들었을 때 제작비의 몇배의 효과가 나올 수도 있다.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애를 썼다. 15회(30회)까지 편집이 완료됐다. 사전 제작의 장점을 극대화시켰다"고 자신했다.

신미양요(1871년)때 군함에 승선해 미국에 떨어진 한 소년이 미국 군인 신분으로, 자신을 버린 조국인 조선으로 와 주둔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렸던 흥행작 '미스터 션샤인'과의 비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승모 CP는 "'미스터 션샤인'은 이전 시대 이야기다. 이몽은 1920, 30년대 독립운동 자체에 대한 회의감, 패배의식이 생기던 때다. 같은 진영에서도 분열이 생기던 때여서 시대의 차이가 크다. 본격적으로 임시 정부의 소속이 돼 밀정을 움직이면서 산, 가상의 여성이지만 이름이 많이 남는 독립운동가보다 공헌과 기여에 있어 이름이 덜 알려진 여성 독립운동가의 상징이다. 영진 캐릭터의 특이한 점은 일본인 가정에서 자랐다. 복잡한 한일간의 애증 관계를 담는다. 아직도 일본에 여행가거나 일본 제품을 소비하면서 느끼는 죄책감이랄까. 일본에 대한 태도에 있어 이성과 감정이 오락가락하는 묘한 양국의 감정을 담고 있다. 또 의열단, 임시 정부, 일본, 중국 등을 다양하게 다루는 드라마다. 차별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몽'이 국민 드라마가 되길 바란다는 윤상호 감독은 "'이몽'은 30년 뒤 이야기다. 모던하게 느껴질 것 같다. 1930년대에도 우리가 상상한 모든 것들이 존재하고 있었다. 1930년대면 어마어마하게 발전이 된 시대였더라. 드라마의 극적 재미를 위해 융통성 있게 접근했다. 전화를 받을 때 항상 교환수를 통해 받으면 힘든데 우리 드라마에서는 전화를 빨리 받는다. 비주얼적으로 '정말 저게 있었어?'라고 할 정도로 모던한 소품과 의상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심어줬다.

이요원, 유지태를 비롯해 임주환, 남규리, 허성태, 조복래, 박하나, 김법래 등이 출연한다. 5월 4일 첫 방송되며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5분에 방송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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