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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2005 FA컵에 관한 단상

기사입력 2005.12.15 21:06 / 기사수정 2005.12.15 21:06

문인성 기자


FA컵 역사상 최초로 K2리그 팀이 결승전에 진출하면서 2005 하나은행 FA컵은 이제 17일 결승전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리게 된다. 결승에 진출한 팀은 바로 전북과 K2리그 팀인 울산 현대미포조선이다. 현대미포조선이 만약 우승하게 된다면 2005 FA컵은 '최대 이변이 일어난 대회'로 기록될 것이다.

올 시즌 FA컵을 보면 작년과 크게 다를 게 없다. 프로팀들은 K2리그의 팀들의 전력에 당황스러워 했고, 강팀들은 줄지어 초반부터 탈락해 대회의 흥미도가 떨어져버렸다.

수원삼성이 '부활'을 예고하면서 FA컵 우승에 강한 의지를 보이긴 했으나 8강전에서 결승에 진출한 전북현대에 발목을 잡혀 AFC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꿈을 버려야만 했다.

대부분 FA컵 대회가 지방에서 치러지면서 축구팬들의 호응을 사지 못했으며 시즌을 마무리하고 휴가를 맞이할 선수들은 FA컵에 대해 '동기부여'가 되지 않아 경기력이 정규리그 만큼 좋지 못했다. 이렇다 보니 자연스레 선수들의 승부근성은 사라져 버렸다. 특히 전력이 좋은 강팀이었던 서울, 울산, 포항은 초반에 탈락해 대회의 긴장감이 떨어지고 말았다.

매년 이러한 상황이 되풀이 되다 보니 FA컵은 '순위 낮은 팀들이 부활하는 대회'로 인식되어 가고 있다. 작년까지 성적이 좋지 않았던 부산이 FA컵에 우승하는가 하면, 올해도 성적이 썩 좋지 못한 전북이 결승에 올라왔다.

물론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FA컵은 내년 시즌 돌풍을 기약할 팀들의 새로운 부활 무대가 될 수 있고 올 시즌 성적이 좋지 못했던 팀들이 하나의 타이틀이라도 획득할 수 있는 기회이며 AFC 챔피언스리그를 염두에 두고 있는 팀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대회다.

그러나 FA컵이 지금처럼 K리그 이후에 묻혀 존재조차 모르는 대회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 이 대회를 주관하는 대한축구협회는 좀 더 공격적인 홍보와 마케팅으로 FA컵에 대한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 그 외 일정 조정과 적절한 개최지 확립 등 다양한 각도에서 문제점들을 수정 보완해야 할 것이다.

적어도 축구팬들이 FA컵 경기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은 알아야 하지 않을까? 대부분 FA컵에 대해 생소하게 느끼는 경우가 허다하다. FA컵의 활성화를 기대해 본다.
 






문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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