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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혁-이강석, 빙속 부활의 신호탄 쏜다

기사입력 2009.12.29 00:54 / 기사수정 2009.12.29 00:54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28일,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에는 빙판을 가로지르는 격렬한 스케이트 소리가 울려 퍼졌다. 빙판 위에서 '백분의 일초'를 다투는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들은 눈앞에 다가온 '2010 밴쿠버 올림픽'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그동안 동계올림픽에서 효자노릇을 한 종목은 단연 쇼트트랙이었다. 동양인의 날렵한 체형에 어울리는 쇼트트랙에서 한국 남녀 선수들은 세계 정상권의 실력을 발휘해 왔다.

그러나 쇼트트랙에 비해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스피드 스케이팅의 침체는 계속 이어졌다. '한국 빙속의 희망'이라 불렸던 이규혁(31, 서울시청)은 올림픽에 4번이나 참가했지만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한국이 동계올림픽에 참가해 획득한 메달은 겨우 2개에 불과하다. 최초의 빙속 올림픽 메달은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김윤만의 은메달이었다. 그 이후로 14년이 지난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남자 500m에 출전한 이강석(24, 의정부시청)은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이번 밴쿠버 올림픽은 그 어느 때보다 금메달 획득 전망이 밝다. 올림픽 빙속 최초의 금메달을 바라보는 종목은 남자 500m다. 육상의 100m와 비슷한 이 종목에서 한국은 세계적인 선수를 2명이나 보유하고 있다.

이번 밴쿠버 올림픽이 개인 통산 5번째 올림픽 출전인 '백전노장' 이규혁과 지난 시즌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이강석이 그들이다. 두 선수는 모두 남자 500m가 자신의 주 종목이다.

28일,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미디어데이'에 임한 김관규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감독은 "지난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는 이강석의 동메달 하나에 그쳤지만 이번 대회는 더욱 나은 성적이 나올 것 같다. 올림픽까지 남은 기간이 40여 일 되는데 이 시기 동안 최선을 다해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고 올림픽에 참가하는 소감에 대해 밝혔다.



김관규 감독은 "남자 500m가 가장 기대되는 종목이다. 이규혁과 이강석 선수가 모두 잘해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남자 1,000m도 기대를 걸고 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현, 남자 단거리 세계챔피언인 이강석은 "상위권에 올라 있는 선수들의 기량은 종이 한 장의 차이에 불과하다. 당일 컨디션에 따라 승패가 좌우될 정도로 팽팽한 기량을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올림픽을 눈앞에 둔 이규혁은 "그동안 참가했던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지 못해 매우 아쉽다. 하지만, 지난 4년 동안 열심히 준비해왔다. 이러한 노력이 좋은 결실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이번에 출전하는 대표팀이 사상 최강이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남자 500m에서 올림픽 정상 등극이 유력한 이규혁과 이강석이 버티고 있고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5위를 기록한 이상화(20, 한국체대)도 여자부에서 메달 획득이 유력하다. 또한, 모태범(20, 한국체대)과 문준(27, 성남시청)의 기량도 만만치 않다.

다른 빙상 종목이 도약을 할 때, 스피드 스케이팅의 침체의 늪에 빠져있었다. 쇼트트랙은 여전히 동계스포츠의 효자종목으로 군림하고 있다. 또한, 피겨 스케이팅은 '여왕' 김연아(19, 고려대)의 '신드롬'으로 인기 종목의 반열에 올라섰다.

이번 올림픽에서 스피드 스케이팅이 '도약의 기회'를 맞이하려면 이규혁과 이강석의 선전이 따라야 한다. 올림픽에 참가할 때마다 쏟아지는 기대감으로 인해 적잖은 부담감을 가진 이규혁은 "내 마음속에 있는 메달 색깔은 오직 하나다. 그 목표를 위해 신중하게 준비해나갈 에정"이라고 덧붙었다.

한창 물이 오르고 있는 이강석은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면서 만족감도 있었지만 더 잘해야겠다는 욕심도 생겼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토리노 때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자신의 의지를 드러냈다.

폭풍 같은 초반 스타트가 특기인 이강석과 노련한 경기운영이 장점인 이규혁은 "다른 빙상 종목이 도약하고 있듯, 스피드 스케이팅도 더욱 분발해 좋은 결과를 보여 주겠다"고 다짐했다..



[관련 기사] ▶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특집 기사

이규혁, "내 마음속에 있는 메달 색깔은 오직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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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규혁(위), 이강석(아래) (C) 엑스포츠뉴스 백종모 기자]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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