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5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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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에 놓인 이운재의 선택은?

기사입력 2005.12.14 11:32 / 기사수정 2005.12.14 11:32

김성진 기자

FA컵의 탈락과 함께 하나둘씩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팀들 가운데 수원 삼성도 FA컵 4강 진출에 실패하며 내년 시즌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달부터 불거져 나온 수원과 대한민국 대표팀의 No.1 골키퍼 이운재의 이적 요청에 대한 확실한 일처리를 해야하는 시기가 온 것이다.

이운재는 수원의 창단 멤버로 10년동안 수원의 골문을 지켜온 수원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다. 그런 선수가 리그가 종료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불쑥 팀에 대한 불만 표출과 함께 이적을 원한다는 발언을 하자 수원 프런트는 물론 팬들과 서포터들로선 아쉬움과 함께 불만이 쌓이기 시작했다.

이운재는 수원에서 골키퍼로서 이룰 것은 다 이룬 선수이다. 3번의 리그 우승과 각종 컵대회 우승 그리고 아시아 클럽 정상까지. 10년동안 한팀을 위해 고생을 해온 만큼 수원을 벗어나 다른 팀에서 또다른 선수 생활을 시작하고 싶은게 그의 본 마음일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가 이적을 원하는 팀이 수원과는 껄끄러운 관계에 있는 두 팀이기 때문이다.

바로 수도권에 위치하면서 풍부한 자금력을 갖추고 있는 FC 서울과 성남 일화다. 두 팀 모두 베테랑의 골키퍼는 필요한 시점이다. 하지만 기량이 하향세에 접어들기 시작한 이운재를 두 팀이 무리해서 영입을 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서울은 원종덕, 박동석이라는 재능있는 두 골키퍼를 비롯해서 이장수 감독이 장래성을 보고 1군 경기에 투입시킨 신인 김호준등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답게 발전 가능성이 높은 골키퍼들을 여럿 보유하고 있다. 최근 수원과 서로 윈-윈 트레이드를 성사시킨 성남 또한 김해운, 박상철을 비롯해서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임대해와 내년 시즌 완전 이적이 예상되는 권찬수등 네임 밸류는 떨어지지만 알짜배기인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운재가 이적하길 강력히 희망하는 서울의 경우 수원과 오랜 시간 경쟁적인 관계에 놓여 있는 팀이다. 수원의 팬들은 이운재가 서울로 이적할 경우 지난 2000년 바르셀로나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루이스 피구에 빗대어 한국판 피구가 되라며 아쉬움 마음을 감추지 않고 있다. 또한 한편으론 리버풀의 스티븐 제라드처럼 이적 발언을 철회하고 수원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 하겠다는 발언을 해주길 원하고도 있다.

피구가 될 것인지 아니면 제라드가 될 것인지. 자신의 미래를 위한 두가지 갈림길에 놓인 이운재의 최종 선택은 올해가 가기전에 결정될 것이라 예상된다.



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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