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꽃길'을 앞두고서 강다니엘은 왜 '가시밭길'을 택했을까.
2일 디스패치가 강다니엘과 LM엔터테인먼트의 내용증명 및 계약서 내용 등을 공개하며 그를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됐다.
공개된 내용에는 강다니엘의 대리인으로 나선 설 씨에 대한 언급이 눈에 띈다. 내용증명 초반 당시 '엄마의 지인'이라고 이야기 했던 설 씨를 대상으로 강다니엘은 '설누나'라고 호칭하며 친근함을 표시한다. 설 씨의 의견이 자신의 의견이라고도 강조했다. 강다니엘 측이 주장하는 부당함에 대한 반박도 이어졌다.
특히 강다니엘 측은 앞서 LM엔터테인먼트와 MMO의 계약서 공개 당시 안전장치로 들어간 'MMO는 권리 행사 및 사업 추진에 있어 소속사 및 아티스트 의사를 존중하여야 한다. 신규 앨범, 콘서트, 연예활동 기획 및 진행시 소속사 또는 길종화와 사전합의하여야 한다'는 내용을 누락해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LM엔터테인먼트 측이 반발해 강경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법적분쟁으로 비화된 상황에서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강다니엘이 지금 허비하고 있는 '시간'이다. 워너원은 엑소와 방탄소년단 급의 아이돌로 우뚝 서며 누구보다 눈부신 성과를 거두며 막을 내렸다. 그러나 워너원의 후광효과가 그만큼 지속될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다. 빠르게 팬들과 만나며 새롭게 자리매김하는 것이 우선이다. 정도는 다를 수 있지만 후광효과는 생각보다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연예인으로서의 미래는 지금 보여줄 후속 활동이 결정한다.
강다니엘은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다. 하성운, 윤지성, 박지훈 등은 이미 솔로 앨범을 발표하는 등 차근차근 활동 중이고 황민현은 뉴이스트로 컴백한다. 이대휘와 박우진 또한 AB6IX로 5월 데뷔를 확정 짓고 준비 중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다른 멤버들도 개별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M엔터테인먼트 측은 강다니엘 본인의 의견대로 이미 쿠시에게 곡을 받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4월 말 솔로 데뷔 이후 5월 초 팬미팅과 함께 아시아 투어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5월 초 팬미팅은 잠실 실내 체육관 개최가 유력했다. 예정된 성공이 훤했다. 강다니엘이 소속사와 분쟁을 하는 사이 다수의 광고 계약은 물론이고 공들였던 솔로 데뷔 등이 모두 백지화됐다.
해외에서는 쉽사리 검증할 수 없는 관계자들이 귀가 솔깃한 제안을 한다. 그러나 막상 이들이 책임져주는 것은 그다지 없다. 한 인기 배우 또한 현지 에이전트를 자처하는 인물과 친분을 쌓은 뒤 그에게 관련 행사를 맡겼다가 혼쭐이 난 경험도 있다. 입으로만 일하는 '사짜'가 많다.
워너원 멤버들을 대상으로 '설누나' 설 씨와 같은 제안을 하는 경우는 이미 숱하게 있었다. 강다니엘은 물론이고 워너원 멤버 전원에게 이렇게 접근하는 인물들이 많았다. 워너원 멤버들의 상품성을 높이 사고 쉼없이 접근을 시도했다. 하지만 모두가 이러한 제안에 흔들리는 것은 아니었다.
강다니엘이 대리인들을 통해 주장하는 '부당함'은 그를 향한 맹목적 지지를 보여주는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에게 공감을 사기란 어려워보인다.
강다니엘과 LM엔터테인먼트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은 오는 5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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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