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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만찬' 윤지오 "故장자연, 술 아닌 다른 뭔가 마셨던 것 같아" [종합]

기사입력 2019.03.30 00:02

유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윤지오가 고(故) 장자연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와 함께 자신의 의지와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서도 밝혔다.

29일 방송된 KBS 1TV '거리의 만찬'에 윤지오가 출연했다. 윤지오는 이날 단역으로 출연했던 자신의 과거 작품을 살폈다. 윤지오는 대사 하나 없이 주연 배우의 뒤에서 묵묵히 배우의 꿈을 키워왔다. 그런 윤지오의 든든한 선배였던 사람이 바로 고 장자연.

윤지오는 장자연은 어떤 사람이었냐는 질문에 "그냥 생각하면 미소 지어질 정도로 밝고 투명하다고 해야 되나. 언니가 누군가를 험담하는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저 친구는 마음에 안 든다든가 그런 게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윤지오는 "소속사 신인은 저와 언니밖에 없었다. 언니는 부모님이 돌아가셨고 저는 부모님이 한국에 안 계시니까 굳이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부분이 있었다. 외롭기도 하고"라고 말했다.

술자리에서 만난 적도 있냐는 질문에 "저희는 세트처럼 같이 다녔다. 캐스팅도 같이 가고 그렇게 다녔다. 대신 저는 엄마가 와 있으니까 술자리에서도 9시 이전에 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에서 처음 말하고 싶은 건 언니는 술을 잘 못 마신다. 별로 안 마셨는데 술 취한 상태에서 하는 행동이 아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술이 아닌 무언가를 마셨던 것 같다. 술 취해서 하는 행동이라기보다는 몸을 가누지 못하고 말도 잘 못 하고 그랬다"고 털어놨다.

윤지오는 당시 소속사 대표에 대해 "술자리에 안 간다고 설명했는데도 계속 전화했다. 그게 어떤 드라마 캐스팅 감독님이 있던 자리인데 지금 오면 바로 뭘 할 수 있다고 하더라. 제가 갈 수 없다고 말씀드리니까 화나서 그때부터 안 부르고 제가 찾아가도 안 보고 그러더라. 그분이 폭력적인 성향인 건 공공연하게 알고 있던 일이다"고 말했다.


계약서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윤지오는 계약서에 명시된 '이벤트' 부분에 대해 "식사 자리라고 해도 이벤트고 술자리라고 해도 이벤트가 될 수 있다. '네가 활동을 할 때 알아두면 좋은 사람들이다'라고 말하면서 데리고 갔다. 그 나이 때는 술자리고 술접대라는 걸 몰랐다"고 말했다.



윤지오는 고 장자연과 마지막 만남도 떠올렸다. 윤지오는 소속사를 먼저 나올 수 있었다. 이후 촬영장에서 마주쳤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윤지오는 "언니가 '너라도 회사를 나가서 다행이다'라고 하더라. 그러면서 '너한테 할 얘기가 있다'고 했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그때 무슨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라며 눈물을 흘렸다.

윤지오는 생존 신고 방송을 하고 있다고도 알렸다. 윤지오는 "자살할 생각이 없다"며 "어제 병원에 가서 네 시간 동안 자살 위험도 검사를 받았다. 내가 혹여 죽거든 조작됐다고, 자살할 생각이 있었다고 할까 봐. 변호사한테도 다 말씀드렸다"고 했다.

윤지오는 특히 "유서가 아니고 문건이고, 성상남이 아니라 성폭력"이라고 정정을 요구했다. 그는 "제가 아는 언니는 그런 사람이다. 저 역시도 성상납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떳떳하게 말할 수 있다. 명예를 실추한 거다. 정정 보도나 그런 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윤지오는 앞으로 고 장자연 사건의 증언자들이 늘어날 것 같냐는 질문을 받았다. 윤지오는 "이미숙 선배님께 도와달라고 얘기했다. 공개적으로. 혹시 잘 못 알고 있는 거면 말씀해달라고. 아무래도 기획사가 있으니까 발언도 조심할 수밖에 없었고 이제는 조사에 응해주겠다고 하셔서 되게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 엔터테인먼트 대표님이 제 말에 힘을 실어주셨다. 그것도 감사했다. 이쪽 업계에서 일하는데 그렇게 발언해주시는 것도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지오는 마지막으로 "캐나다에서 하던 일이 있다. 행복하게 살고 싶다. 사실 지금도 행복하긴 하다"면서 "우는 의미도 계속 달라지고 있다. 초반에 인터뷰할 때는 무서운 것도 있고 그때를 회상하니까 슬프기도 했는데, 나중에는 분노 때문에 너무 억울하고 화나고 짜증 나서 울었다. 지금은 감사해서 운다"고 밝혔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KBS 1TV 방송화면

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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