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사랑이 이루어질거 같지 않나요?"
27일 개봉한 영화 '썬키스 패밀리'는 아빠의 예쁜 여사친 등장으로 엄마의 오해가 시작된 후, '삐그덕 쿵' 소리와 함께 사라진 가족의 평화를 되찾기 위한 막내딸 진해의 발칙하고 유쾌한 대작전을 그린 온가족 로맨틱코미디다.
엉뚱하고 파격적인 섹시한 가족코미디가 탄생했다. 그러나 초등학생 진해의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점이 기존의 가족코미디와는 다른 지점이다. '썬키스 패밀리'를 연출한 김지혜 감독 역시 배우들 모두 "아이처럼 해맑다"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김지혜 감독의 상상력이 지금의 '썬키스 패밀리'를 완성시킨 것.
최근 인터뷰에서 만난 김지혜 감독은 "사실 촬영 환경이 열악했다. 그럼에도 다들 정말 열심히 만들었다. 결과와 상관없이 행복했다. 그것만으로도 좋은거 같다"라며 "물론 결과까지 잘되면 좋지만 현실적으로 큰 대작들 앞에서 쉬운 상황은 아니다. 그래도 너무 좋았다. 난 복이 많은거 같다. 다들 가족같고 애틋하고 이런 마음들이 생겼다"라고 전했다.
15세 관람가의 '썬키스 패밀리'는 19세의 유혹이 있었던 것도 사실. 그러나 제작진과 배우들이 의기투합해 가족코미디를 지켜냈다. 김지혜 감독은 "일단 상업영화이고 누군가의 투자를 받아서 작품을 한다는건 여러 목소리를 들어야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양보할수 없는 지점이 있다. 어렸을때부터 아이들 관련된 일도 했었고 사회복지쪽 일을 했다. 그때 얼마나 아이들이 순수하고 표현에 거리낌 없는지 알게됐다"라며 "그런데 이 점을 어른들의 시선에서 오해하는건 편견인거 같다. 이 작품을 한 고은이가 상처받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나중에 내 아이가 생긴다면 그 아이가 봐도 부끄럽지 않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그래서 물론 이 톤을 지켜내기 위해 영화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믿어주는 분들 덕분에 잘 해낼수 있었다. 다시금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김지혜 감독이 많은 장르 중에 가족 코미디에 꽂힌 이유는 무엇일까. '썬키스 패밀리'는 김 감독의 첫 장편영화 입봉작이기도 하다. 그는 "원래부터 가족영화에 관심이 많았다. 어렸을때부터 화목한 가정에서 자랐다. 그 이야기를 한번쯤은 써보고 싶었다. 준비했던 여러 작품들을 보면 다 가족에 관한 이야기고 아역들이 나온다. 앞으로도 이런 작품을 쓰고 싶다. 그중에서도 '썬키스 패밀리'는 가볍고 경쾌한 이야기로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혜 감독이 '썬키스 패밀리'에 녹여낸 20년이 지나도 세상 다정한 부부 박희순-진경의 모습도 실제 부모님의 모습을 담은 것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부부들이 일정 시간이 지나면 노력을 덜하는거 같다. 그런 점이 안타까웠다. 우리 영화를 보러온 지인도 부부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 영화를 보고 가서 박희순이 춘 춤을 아내에게 췄다고 하더라. 그래서 다시 사이도 좋아지고 웃음도 되찾았다는 말을 들었을때 뿌듯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지혜 감독은 캐스팅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영화에서 굵직한 연기를 선보인 박희순과 진경이 인간미 넘치고 다정한 부부로 변신한 것. 그는 "밖에선 세고 커리어우먼 같은 이미지여도 모두 집에선 다시 아기같아지기도 하고 달라진다. 박희순, 진경 역시 그런 의미에서 캐스팅하게 됐고 너무 잘해주셨다"라고 만족했다.
또 "미희라는 역할도 너무 중요했는데 황우슬혜가 잘해냈다. 자칫하면 비호감일수 있는 캐릭터임에도 황우슬혜가 해서 너무나 매력적으로 재탄생했다. 보라 역시 씨스타의 화려함을 버리고 신인의 마음으로 화장기도 없이 열심히 했다. 첫미팅부터 경주 그자체였다. 밤샘 촬영등도 많았는데 다들 으쌰으쌰해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김지혜 감독은 '썬키스 패밀리'에 대해 "과거로 돌아가서 누군가가 100억짜리 영화할래, '썬키스 패밀리' 할래라고 물으면 무조건 후자를 택할거다. 그만큼 흥행 여부에 관계없이 너무나 많은걸 배우고 느끼고 갚진 시간이었다"라고 만족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우리 영화를 보고나면 사랑이 이루어질거 같다. 썸을 타는 사이, 부부사이도 더 좋아질거 같고 그만큼 사랑이 커질수 있는 영화다. '썬키스 패밀리'를 보는 날만큼이라도 사랑으로 충만한 하루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영화사 두둥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