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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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 평가전, 다른 각도로 바라보자

기사입력 2009.12.18 14:12 / 기사수정 2009.12.18 14:12

이동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이동호]내년 1월 남아공 및 스페인 전지훈련을 떠나는 허정무호의 평가전 상대팀이 결정되었다.

잠비아를 첫 상대로 하여 현지 프로팀, 핀란드, 라트비아 그리고 마지막 한 개 팀은 아직 미정이다.

헌데 평가전 상대가 이렇게 결정된 거에 대해 일각에서는 상대팀들 중, 단 한 국가도 월드컵에 진출하지 않은 팀이고, 한국에 비해 명성도 낮은 팀과 왜 경기를 하는지 의문인 곳이 많다.

허정무 감독은 지난 5일, 월드컵 조 추첨이 끝난 후 앞으로 강한 상대들과 경기를 펼쳐야 된다고 했는데, 축구협회에서 평가전 상대를 이렇게 정하고 나니 말이 많아진 것. 여기에 허정무 감독이 재활 트레이너, 장비 담당관 등 대표팀 스태프들도 충원해달라고 월드컵 조추첨 직후 언급했으나 아직 진전이 없어 축구협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많은 않다.

그렇다면, 왜 평가전 상대들이 그렇게 정해졌을까? 일단 우리 대표팀이 경기를 치르려는 1월엔 피파에서 주관하는 공식 A매치 데이가 없다. 여기에 K-리그는 휴식기이지만, 대부분의 유럽 리그들은 시즌이 진행 중이다.

또 2010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이 내년 1월 11일부터 앙골라에서 개최된다. 이 때문에 1월에 남아공에서 평가전을 가지려 해도 아프리카 내 상위 16개 국가를 A매치 상대로 잡기는 불가능하다.

아프리카 전지훈련 기간 중 그나마 경기를 가질 수 있는 강한 팀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참가하지 않는 남아공이다. 남아공도 주전 대부분이 유럽리그에서 뛰고 있지만 만약 남아공과 경기 일정을 잡았다면 잠비아보다는 우리에게 더 좋은 경험이 되었을 것이다.

유럽으로 건너가 봐도 겨울이 비시즌인 스칸디나비아의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그리고 라트비아. 또 1월에 리그가 휴식기인 체코, 오스트리아 등이 평가전 상대로 간추려진다.

비록 월드컵에 진출하진 못했지만, 스웨덴, 체코 국내파로만 결성된 선수들과 경기를 가지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이긴 하다. 하지만, 이미 핀란드와 라트비아가 우리의 스파링 파트너로 정해졌고 마지막 남은 하나의 평가전을 현지 프로팀과 가질지 아니면 위에 언급한 리그 휴식기의 스웨덴, 체코 등과 붙을지는 미지수다.

그렇다고 핀란드, 라트비아의 실력을 폄하 하는 것은 아니다. 핀란드는 이번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에서 독일, 러시아를 상대로 끈질긴 모습을 보여주었고, 한국과의 경기에 몇몇 주전들은 나오진 않겠지만 큰 키와 기동력 있는 팀과  종종 고전하는 우리에겐 좋은 상대가 될 것이다.

그리고 라트비아, 이번 전지훈련 평가전 중 가장 최상의 전력으로 붙을 수 있는 팀이다. 지난 유로 2004 본선까지 올랐던 라트비아만큼은 아니지만 주전 대부분이 라트비아 리그 1, 2위를 다투는 스콘토와 벤츠필스의 선수들이며, 라트비아의 플레이스타일이 그리스와 같이 역습에 능해 괜찮은 평가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잠비아, 핀란드, 라트비아. 네임 벨류만 봐도 왜 우리와 비슷하거나 못한 팀과 월드컵을 앞두고 붙냐고 불평하는 사람들은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보자, 상대 국가에서 한국으로부터 친선경기 제의가 왔는데 명단에 박지성, 박주영, 이청용, 기성용, 이영표, 설기현 등이 없다고 해보자. 그럼 그쪽에서는 어떤 생각이 들까?

내년 3월과 5월에는 월드컵 을 앞두고 국제축구연맹에서 주관하는 A매치가 정해져 있다. 진짜 강한 상대를 이때만큼은 꼭 만나 우리 대표팀이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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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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