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방송인 구잘 투르수노바가 법적으로도 한국인임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는 고향인 우즈베키스탄보다 한국이 "집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28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4'는 '나 한국 산다' 특집으로 꾸며져 로버트 할리, 샘 해밍턴, 구잘, 조쉬, 안젤리나, 조나단 등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구잘은 "한국에 산 지 거의 15년 됐고 법적으로 한국 사람이다. 방송에 나오게 됐을 때 설렜다. 왜냐면 제가 방송한 지 오래됐잖나. 유재석 씨를 처음 뵀다. 영광이다. 진짜 너무 뵙고 싶었다"고 설레했다.
구잘은 "'미녀들의 수다' 이후 남자 외국인들이 많이 스타가 됐다"며 "남자 출연자가 굉장히 많고 여자 출연자가 별로 없다. 앞으로 우리는 여자들끼리 파이팅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잘은 특히 "이제 한국이 집이다. 여행을 많이 다녔지만 금방 집에 가고 싶더라"면서 "우즈벡에서도 집에 가고 싶단 생각을 했다. 우즈벡은 밀가루 문화다 보니까 아침부터 저녁까지 밀가루다. 또 고기밖에 안 먹는다. 내륙이다 보니까 생선 먹는 게 어렵다. 그런데 나는 해산물을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구잘은 "우즈벡 집에서 일주일 있으니 여기 못 살겠단 생각밖에 안 들더라"면서 "2주 지나니까 언제 가는지 세고 있더라"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또 "한국에 들어올 때는 자동 출입국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했다.
구잘의 부모님이 한국에 왔을 당시의 에피소드도 전했다. 구잘은 "우즈벡에서는 돼지고기가 비싸고 소고기가 싸다. 부모님이 놀러 오셨을 때 대접해줘야 하잖나. 내가 삼겹살을 좋아해서 먹으러 가자고 했는데 부모님은 비싸다고 생각해서 소고기를 먹자고 하더라"고 말했다.
구잘은 "한우 먹으면 몇십만 원 나오잖나. 아버지와 남동생이 또 잘 먹는다. 그래서 조금 사기를 쳤다. 부모님께 실컷 드시라고 하고 무제한 리필 집으로 갔다. 부모님은 몰랐다. 엄마에게 배불러도 드시라고 했다. 맛있게 먹었다"고 덧붙였다.
우즈벡 문화에 대해서도 전했다. 구잘은 "우즈벡에는 샤슬릭이 있다. 샤슬릭은 남자의 요리다. 여자가 하면 맛없다는 편견이 있다"며 "길거리에서 판매하는 샤슬릭도 다 남자가 조리사"라고 설명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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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