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BJ 감스트(본명 김인직)가 지상파 축구 중계의 해설위원으로 데뷔했지만, 혹평을 받았다. 그를 섭외한 MBC에도 비판이 이어졌다.
감스트는 26일 아프리카TV 채널을 통해 5일 전 MBC로부터 해설을 받았음을 밝히며 "부족한 걸 알면서도 지상파에서 한 번 해설을 해보는 게 꿈이라 받아들였다. 밤을 새워가면서 준비하고 연습했는데 막상 하려고 하니 너무 긴장됐다. 전반전 끝나고 사이트에 들어갔더니 욕이 많았다. 국장님도 와서 악플이 상당히 많다고 하니 위축됐다. 후반전부터는 경기를 못봤던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감스트는 콜롬비아 해설진을 흉내낸 것을 언급하며 "무리수였다. 큰 잘못이고 죄송하게 생각한다. 이제는 해설 제의가 들어와도 하지 않겠다"고 사과했다. 나상호에 대한 발언과 관련해서도 "그런 의도가 아니었는데 모든 게 제 잘못이고 큰 말실수였다. 죄송하다. 직접 전화해 사과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목소리를 고쳐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잘해서 감스트 팬이라는 걸 자랑스럽게 느끼게 해드려야 했는데. 쉽지 않았다. 이걸 토대로 방송을 쉬겠다는 아니다. 더 관리하고 인터넷 중계할 때 더 열심히 하겠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다짐했다.
감스트는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초청 대한민국과 콜롬비아와의 친선경기에 MBC 객원 해설 위원으로 나섰다. 김정근 아나운서, 서형욱 해설위원과 함께했다.
감스트는 축구 콘텐츠로 유명한 BJ다. 축구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지닌 덕분에 지난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에는 MBC 디지털 해설위원으로 활약했다. 더 나아가 이번 경기로 지상파 축구 중계의 해설로 데뷔해 화제가 됐다. SNS에 "오늘 8시 한국vs콜롬비아 MBC 많은 시청 부탁드립니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공개하며 시청을 당부했다.
하지만 뚜껑을 연 결과 호불호가 확연히 나뉘었다. 혹평이 다수였다. 남미 국가 특유의 발음과 억양을 과장해 따라하는가 하면 나상호 투입 당시 "도움될 것 같지 않다"고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중계 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논란이 계속됐다.
누리꾼들은 "목소리 듣기 싫었다", "아프리카 TV 보는 줄 알았네", "해설 듣는데 쇳목소리 웅얼거리고, 끝말 흐리고, 정규방송 해설로는 영 아니다", "경기해설은 개인방송에서나 했으면", "말도 안 되는 소리와 헛소리가 거슬렸다", "감스트 방송 한번씩 봤는데 해설이 아닌 인터넷 방송 보는 줄 알았다"며 감스트의 목소리와 발언 등을 지적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감스트 힘내라 난 응원한다", "감스트씨 악플은 이겨내고 힘내십시오", "지상파 해설을 안 해본 사람이 5일 동안 준비해 저 정도하면 잘한거지", "괜찮았다. 평소에 축구 지식이 얕고 넓은 거로 알려졌는데 기본적인 전략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해 온 것이 티났다. 캐스터가 못 내뱉는 말도 대신 해줘 좋더라"라며 응원하기도 했다.
감스트를 섭외한 MBC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최근 유튜버들이 예능 프로그램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가운데 고정관념을 깨고 BJ를 해설로 섭외하는 새로운 시도를 감행했다. 하지만 전문적인 해설가가 아니다보니 결과가 좋지 못했고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그래도 지상파인데 전문 지식이 있는 선수 출신을 섭외해야지", "무책임하다", "시청률에 눈 멀어서 그저 인기 많고 화제성 있다고 검증되지도 않은 사람 자리에 앉혀논 방송국이 잘못이다. 솔직히 감스트 입장에서는 당연히 하겠다고 하지", "이건 MBC가 잘못"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많은 관심을 받는 국가대표팀 경기인만큼 논란과 별개로 시청률 면에서는 좋은 결과를 냈다. 2-1로 대한민국이 승리한 가운데 전국 시청률 14.2%(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MBC 전체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로, 유일하게 10%를 넘겼다. 비슷한 시간에 방송한 SBS '본격연예한밤'은 6.8%, KBS 2TV '덕화티비'는 2.4%를 나타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감스트 인스타그램,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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