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축구 중계로 혹평을 받은 BJ 감스트(본명 김인직)가 "앞으로 지상파에서 해설을 하지 않겠다"며 사과했다.
감스트는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초청 대한민국과 콜롬비아와의 친선경기에 MBC 객원 해설 위원으로 나섰다. 김정근 아나운서, 서형욱 해설위원과 함께했다.
감스트는 축구 콘텐츠로 유명한 BJ다. 지난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에는 MBC 디지털 해설위원으로 활약했다. 이번 경기로 지상파 축구 중계의 해설로 데뷔하게 돼 큰 관심을 받았다. SNS에 "오늘 8시 한국vs콜롬비아 MBC 많은 시청 부탁드립니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공개하며 시청을 당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뚜껑을 연 결과 호불호가 갈렸다. 남미 국가 특유의 발음과 억양을 과장해 따라하는가 하면 나상호 투입 당시 "도움될 것 같지 않다"고 발언을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목소리 듣기 싫었다", "아프리카 TV 보는 줄 알았네", "해설 듣는데 쇳목소리 웅얼거리고, 끝말 흐리고, 정규방송 해설로는 영 아니다", "경기해설은 개인방송에서나 했으면", "말도 안 되는 소리와 헛소리가 거슬렸다", "감스트 방송 한번씩 봤는데 해설이 아닌 인터넷 방송 보는 줄 알았다"라고 혹평했다.
감스트를 섭외한 MBC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그래도 지상파인데 전문 지식이있는 선수 출신을 섭외해야지"라는 댓글이 다수 보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감스트 힘내라 난 응원한다", "감스트씨 악플은 이겨내고 힘내십시오", "지상파 해설을 안 해본 사람이 짧은 기간에 준비해 저 정도하면 잘한거지"라며 응원하기도 했다.
중계 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논란이 이어지자 감스트는 아프리카TV 채널을 통해 5일 전 MBC 측에 해설을 받았음을 밝히며 "부족한 걸 알면서도 지상파에서 한 번 해설을 해보는 게 꿈이라 받아들였다. 밤을 새워가면서 준비하고 연습했는데 막상 하려고 하니 너무 긴장됐다"고 털어놓았다.
감스트는 콜롬비아 해설진을 흉내낸 것을 언급하며 "무리수였다. 큰 잘못이고 죄송하게 생각한다. 이제는 해설 제의가 들어와도 하지 않겠다"고 사과했다. 나상호에 대한 발언과 관련해서도 "그런 의도가 아니었는데 모든 게 제 잘못이고 큰 말실수였다. 죄송하다. 직접 전화해 사과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국가대표팀 경기인만큼 논란과 별개로 시청률 면에서는 좋은 결과를 냈다. 전국 시청률 14.2%(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MBC 전체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로, 유일하게 10%를 넘겼다. 비슷한 시간에 방송한 SBS '본격연예한밤'은 6.8%, KBS 2TV '덕화티비'는 2.4%를 나타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감스트 인스타그램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